앙리 카르티에-브레송 특별전: 결정적 순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전시회의 정보를 알게 된 경로는 평소와 좀 다르다. 프로젝트를 위해 입주해 있는 스파크플러스에서 운영하는 앱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무려 30% 세일을 한다. 앱을 통해 입주사 직원인 것만 확인되면 현장에서 30% 할인된 티켓을 얻을 수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오랜만에 방문하였다. 관람객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매우 한산하여 오히려 인기없는 전시회인지 걱정할 정도였다. 그리고 전시실에 입장을 하고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다.

모든 작품들이 흑백사진이다. 물론, 흑백 사진이 예술적인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겠지만 나같은 아마추어 관람객 입장에서 흑백사진만으로 이루어진 전시는 당연히 지루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영상물 또한 흑백이었다. 시대적으로 컬러 사진을 남길 수 없던 시대였기에 이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는 것이 공정한 것은 아니겠지만, 작품의 이해에 그 만큼 곤란을 겪는 것을 피할 수 는 없었다.

Henri Matisse at Teriade's home
피카소가 만든 두 개의 화병을 보고 있는 앙리 마티스

스치듯이 작품들을 빠르게 보면서 지나친 편이었지만 그 중에서 인상에 남았던 사진이 한 장 있었는데, 바로 앙리 마티스가 피카소의 작품을 보고 있는 사진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장인이 새로운 시대를 풍미하고 있던 장인의 작품을 보고 있는 것은 어떤 느낌일 지 궁금했다.

전시된 작품들에는 대부분 행복해 보이는 피사체 보다는 불행해 보이는 피세체가 더 많았다. 역사적으로 기억해야할 찰라의 순간들은 대체적으로 슬픈 경우가 더 많은 것일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