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모바일 알뜰폰으로 번호이동, 그리고 듀얼 유심

마침내 LG U+ 회선을 사용하던 스마텔 알뜰폰에 가입한 지 3개월이 지났다. 나의 POCO F3가 LG U+ 망을 인식하지 못하여, 다른 알뜰폰에 신규가입하여 데이터를 사용하고, 서랍 깊은 곳에서 오래전에 사용했던 아이폰을 꺼내 LG U+ 유심을 끼워서 임시로 사용해 왔다. 매일 두 개의 폰을 들고 다녀야 하는 점은 상당히 불편했다.

POCO F3를 언락하여 LTE 정보를 패치하는 방법이 있긴 했는데, 좀 복잡해 보였고 내 입장에서는 POCO F3가 메인폰이라 OS 세팅을 조작하고 나면 금융 어플이 동작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이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의외로 저축은행 앱 등이 좀 더 이런 설정에 까다롭다.

이번에 번호이동을 한 알뜰폰 브랜드는 아이즈모바일이다. 예전에 사용한 적이 있었던 곳이다. 선택한 요금제는 아이즈우정, 300분 무료통화와 5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프로모션기간 동안 월 550원이다.

가장 매력적인 점은 프로모션 기간이 무려 12개월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2월 1일에 신청하여 2월 6일 저녁에 개통되었으니, 적어도 11개월은 신경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유심을 4,400원에 구입해야 해서, 11개월로 안분하면 월 950원에 사용하는 셈이 된다. eSIM도 제공을 하긴 하는데, 요구하는 정보를 찾을 수 없어서 그냥 물리 USIM을 구입해야 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아이즈모바일 유심을 재활용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무래도 아이즈모바일의 최대 단점은 전용 앱이 없다는 것, 이전에도 없었는데 여전히 없을 줄이야! 그래서 실시간으로 사용량을 체크하는 것이 좀 번거롭다.

듀얼 유심을 처음 사용해보다

LG U+ 망을 사용하던 원래 번호 이외에, 데이터 사용을 위해 모빙이라는 브랜드의 다른 망으로 신규 가입했던 라인을 일단 살려 두기로 하였고, POCO F3는 듀얼 유심을 지원하기에 두 개의 유심을 꼽아 보았다. 처음에는 신호를 못잡더니 몇 번 리부팅을 해보니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테나 아이콘이 두 개가 뜬다.

결론적으로 모빙 회선의 3GB에 추가로 이번에 번호이동안 아이즈모바일의 5GB를 모두 쓸 수 있게 된 셈이다. 매달 10일 정도까진 기존에 사용하던 모빙으로 3GB를 소진하고 11일부터 새로 번호이동안 아이즈모바일 회선으로 5GB를 소진하면 한달간 8GB를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최근 사용패턴으로 보면 한 달에 3GB로도 충분하긴 했다. 요즘 집-회사만 왔다갔다하는 집돌이 생활이라 데이터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출퇴근 시간에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자제하는 습관을 잘 지켜오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모빙도 프로모션 기간 다 끝나가는데... 두 회선을 유지하려니 신경을 두 배로 써야 하는구나 ㅋ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