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모 헤어 에센스 딜라이트풀 오일, 일주일 사용기
머리카락이 온전히 붙어 있기만 해도 감사해야할 나이긴 하지만,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다고 했던가! 종종 잘 관리하는 여자들같이 광택나고 잘 정돈된 머릿결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모발은 머리를 감고 나서 드라이기로 말리고 나면 뭔가 부시시하게 위쪽 머리카락 몇 가닥이 뜨기도 하고 너저분한 느낌이 든다.
여러 경로로 검색해보니, 헤어 에센스가 답인 듯하다. 헤어 에센스는 오일 에센스와 컬링 에센스로 나뉜다고 한다. 컬링 에센스는 스타일링에 사용되는 것이고 오일은 모발 보호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하여 둘 사이에서 고민을 좀 하다가 오일 에센스쪽으로 정했다.
여전히,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하는지 결정을 해야 했다. 문득, 예전에 지인을 통해 알게된 "화해"라는 어플이 생각나 사용해 보았다. 오일 에센스로 검색해서 그냥 인기 많은 것을 선택하여 구입했다. 이전에도 이 어플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구입까지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해서 내 손안에 들어온 것은 모레모라는 브랜드의 헤어 에센스 딜라이트풀 오일이라는 제품이다. 구입은 했는데 사용법을 몰라서 또 열심히 유튜브를 뒤져 보았다. 여러 헤어디자이너들의 채널에서 오일 에센스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타월 드라이 후에 손에 적당량을 덜어서 손가락 마디사이로 빗질하듯 코팅해주면 된다. 그리고 헤어드라이어로 드라이 후 다시 한 번 발라주면 좋다고 하는데, 난 그냥 타월 드라이 후에 한 번만 사용하고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편이다.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우선 위쪽에 머리카락 몇 가닥이 뜨는 것은 여전하지만, 사용 후에는 전반적으로 머리가 정돈된 느낌이 든다. 광택도 조금 난다. 그럭저럭 원하던 바를 거의 이룬 셈이다. 오일이라고 하니 머리가 기름져 보이거나 떡져 보일까봐 우려했는데 젼혀 그렇지 않았고, 적어도 매일 또는 하루 걸러서 머리를 감는 경우라면 그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한 듯하다.
1회 사용분이 얼만큼일까라는 고민을 좀 해봤다. 한 번 펌핑과 두 번 펌핑 사이에서 갈등을 하다가 현재는 한 번만 펌핑하기로 정했다. 한 번만 해도 원하는 결과에 가깝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리 길지 않은 남자 머리일 경우 한 번 펌핑이면 충분할 듯하다.
좀 불편해진 점이라면, 타월 드라이한 후 머리에 에센스를 코팅하고 나서는 손바닥에 묻은 에센스 잔여물을 물로 잘 씻어 주어야 한다는 것 정도가 있다. 이 손바닥 상태로 얼굴에 로션이나 선크림을 바르면 절대 안될 것 같은 수준의 끈적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의 단점이라면 남자가 쓰기엔 너무나 페미닌한 향이랄까. 쓰다보면 좀 익숙해지겠지만 다음에 구입할 땐 향이 좀 자연스럽거나 없는 에센스가 있는지 찾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