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카츠 정식 @호시카츠
보통은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미리 찾아 놓은 맛집 리스트 중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곤 하는데, 요즘 일이 너무나 바쁘다 보니 출근해서 일하다 보면 어느샌가 점심시간이 되어 버려서 후다닥 고객사 구내식당에서 해결을 하곤 한다. 여느 때랑 다르지 않게 구내식당까지 내려왔는데 키오스크가 고장이네? 오랜만에 쟁여 놓은 맛집 리스트를 펼쳐 보았다.
그렇게 해서 방문하게 된 곳이 호시카츠라는 곳이다. 청담동이 워낙 맛집 찾기 힘든 곳이지만 의외로 일본식 돈까스를 하는 곳은 꽤 많다. 호시카츠는 그 중에서 가보지 않고 남겨 둔 곳이다. 웨이팅이 다소 있었지만 미리 주문을 해 놓아 앉은 후 얼마 안있어 안심카츠 정식이 서빙되었다. 먹기도 전에 딱 익힐 만큼만 익은 것같은 살코기의 자태가 매력적이었다. 물론, 그 전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산처럼 쌓여 있는 양배추 더미였다.
정갈한 플레이팅 만큼이나 안심 카츠의 퀄리티는 정말 훌륭했다. 꽤 두꺼운 조각임에도 상당히 부드러웠다. 근래에 먹었던 안심카츠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다. 같은 부위라면 일본식 돈까스로 차별화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두각을 나타내는 업장이 간간히 있긴 하다.
게다가, 그냥 서비스같은 느낌의 장국마저 매력적인 맛이다. 일반적인 미소국보다 바디감이 있는데, 약간의 느끼함이 올라오려는 찰라에 약간의 매콤함이 중화시켜 준다. 절묘한 밸런스다.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단품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정식을 주문한 후에 추가로만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에 일정 수준의 객단가를 요구한다. 요즘 양이 많이 줄어서 (수북히 쌓여 있던 양배추 덕분인지) 네 조각으로도 충분했지만,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경우 여섯 조각 옵션을 선택해야 만족할 수도 있을 듯하다. 굳이 비슷한 가격대의 돈까스집을 비교하자면 강남역 삼성타운에서 경험했던 카츠8이 떠오르는데, 플레이팅은 카츠8이 우위에 있지만 맛은 호시카츠가 압도적으로 훌륭하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가 끝나기 전에 한 번 정도 더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