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육시리 청담점
이달 말에 철수하시는 개발자분들이 계시는데 저녁 한 번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모아져서 전격적으로 회식을 하게 되었다. 지난 번에 백엔드 개발자분들끼리 갑자기 엘리베이터 안에서 비공식적으로 회식이 결정되던 것만큼 전격적이지는 않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급 회식이 트렌드가 되어 버렸다?
회식 장소는 고민끝에 육시리 청담점이 낙점 되었다. 사실, 이 동네의 비싼 물가로 고민했지만 정작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것은 예약이 다 차서 좌석 확보가 문제였다. 다행스럽게도 육시리에 일곱 좌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육시리의 고기 육질은 만족스러웠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항정살의 퀄리티가 훌륭했다. 구워주는 서비스도 만족스러웠고, 다만 가격은 높은 편이다. 물론, 이번에는 법인카드가 동원되었기에 걱정할 것은 아니지만 욕먹지 않을 정도의 선을 지키는 노력은 필요했다. 육시리에서 좀 아쉬웠던 것은 처음 들어 왔을 때의 꿉꿉한 냄새 정도랄까.
아, 갈매기살이 없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뭔가 송별회 분위기는 아니었다
말일에 철수하시는 분들의 빠른 송별회가 회식 자리 마련의 명분이었지만, 실제로 그런 느낌은 별로 없었다. 그저 오랜만에 마련된 이런 자리를 다들 즐거워하는 분위기였다. 특히나 자연스레 나뉘어진 두 테이블 중에서 우리 테이블은 활발한 스몰톡이 오고 갔다.
안타까운 것은 내가 이런 스몰톡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요즘들어 워낙에 이런 자리를 기피하다보니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급격히 피곤해짐을 느꼈다. 그저, 열심히 듣다가 한 두 마디 거드기도 벅찼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뭔가 심오한 주제가 다뤄지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고, 적응을 하긴 해야 겠는데, 쉽지 않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별로 의지가 없다.
무려, 2차까지 이어진 회식을 끝내고 귀가하였다. 일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