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구입한 30W 무선 충전기

얼마 전, 샤오미 POCO F5 Pro을 사용하게 되면서 다시 무선충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무선 충전기는 너무 오래전에 구입한 것이라 고속 충전이 되지 않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30W 고속충전이 되는 충전기를 주문해 놓았고, 이제서야 도착하였다.

생김새는 매우 마음에 든다. 매우 얇은 원반 모양이고 불이 안들어온 상태나 충전이 되어 파란 LED가 켜져 있는 상태나 세련미가 느껴진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은 충전하지 않는 상태더라도 LED가 항상 녹색으로 켜진 상태는 아니라는 점이다. 충전이 되다가 잠시 충전이 안되고 있을 때만 녹색 LED가 들어올 뿐, 평소에는 그냥 아무 것도 켜져 있지 않은 상태가 유지된다. 기존 무선 충전기는 그것이 거슬렸는데, 이번 것은 만족스럽다.

고무다리의 비닐을 벗겨 내기 전의 뒷면 모습
스펙만 읽어보면 100W 충전도 가능해 보이는데...

실제 충전을 해보면 당연히 유선 급속 충전보다는 못하지만 쓸만한 충전 속도를 보여준다. 정확하게 측정된 것은 아니지만 77%에서 15-20분 정도 지나니 95% 정도까지 충전되어 있었다. 이 정도 속도가 30W 충전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부터는 단점을 언급해 보려고 한다. 우선, 충전 속도가 마음에 들긴 하지만, 폰을 살 때 제공된 아답터를 이용해도 폰에 "MAX 30W"라는 표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이 30W 충전이 안되고 있다는 뜻인지, 아니면 그 정도 또는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충전이 되고 있는데 샤오미 공식 충전기가 아니라 표기를 안해 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좀 찝찝하지만 이 정도는 참아 줄 수 있다.

가장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은 micro-USB 5pin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USB-C 타입 단자일 줄 알고 자세히 보지 못하고 구입한 내 실수다. 설마 아직도 micro-USB 단자를 사용하는 제품이 나오고 있을 줄은 몰랐다. 얇게 만드려고 일부러 사용한 것일까? 이미 USB-C 케이블이 많아서 케이블 없이 충전기만 있는 옵션으로 구입한 것인데, 방구석에서 어딘가 있을 micro-USB 타입의 케이블을 찾아 봐야 하는 미션이 생겨 버렸다.

표면이 매끄러운 것도 단점이다. 이것은 외관상 세련미를 높여주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충전시에 폰이 미끄러 지는 상황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뒷면은 고무 다리가 있어서 미끄러 지지 않지만, 정작 스마트폰과 접촉되는 위쪽이 미끄러운 편이라, 책상과 같이 평평한 곳이면 상관이 없더라도, 침대 매트리스 위에 올려 놓고 쓰기는 쉽지 않다. 제대로 충전되고 있다가도 잠시 후에 보면 미끄러져서 충전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비스듬히 세워서 충전하는 거치식을 사야 하나 싶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배송료 없는 $3.67라는 가격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수용해야할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용서해줄 수 있다. 하지만, 마음에 들면 하나 더 구매하려고 했는데, 그 계획은 변경할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