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꾸와의 이별

어제는 참 많이 울었다.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이후에 처음 울어본 듯.

결국, 그냥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어, 수술을 결심하고 병원에 가기는 하나,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으나, 오른쪽에도 급속도로 부어올라 결국 수술은 불가했다. 결과론적으로, 며칠 전에 수술을 하는 것 보다 좋은 선택을 한 셈이 되어 버렸다.

이 상황 자체에서 어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의사가 차마 하지 못하는 안락사를 언급하고, 가족들은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난 아랫 입술을 물며, 울음을 참고 안락사 비용을 결제하고 꾸꾸를 한번 쓰다듬은 후, 병원을 나섰다.

이렇게 꾸꾸와의 이별을 마쳤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