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SHB 안티구아, 핸드드립 후기

과테말라 안티구아 원두는 지난 번 탄자니아 노스 AA 원두를 구입할 때 샘플로 받는 것을 핸드드립으로 내려서 마셔본 경험이 있었고, 그 당시에 뭔가 다크한 독특한 풍미가 그리 나쁘지 않아 이번에 정식으로 과테말라 안티구아 원두 500g을 구입해 보았다.

이번에 도착한 과테말라 안티구아 원두는 중강배전 정도로 로스팅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이 원두는 중강배전으로 로스팅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듯하다. 서너 잔을 내려서 마셔본 후의 느낌은 무난하다는 느낌이다. 튀지 않아서 다루기가 쉬운 원두랄까.

과테말라 안티구아는 산미가 강한 원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산미가 느껴지지 않는 수준은 아니고, 은은하게 풍겨오는 산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요즘 신맛에 좀 예민해져서인지 오히려 이런 은은한 산미가 좋기도 하다. 그 동안 아프리카산 원두들을 내릴 때 어쩌다가 산미가 너무 강렬해서 힘들었던 경험도 있었는데, 적어도 과테말라 안티구아에서는 대충 내려도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과테말라 안티구아의 풍미라고 한다면 스모크 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향은 커피를 내릴 때 만큼은 가장 마음에 드는 향이다. 정작, 마실 때는 종종 담배 냄새로 느껴질 때가 있어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매번 그렇지는 않지만, 종종 드립을 제대로 못해서인지 그런 냄새가 난다.

상대적으로 아프리카산 원두들보다 약간 저렴하고 맛도 무난하기에 재선택을 할 때 배제시키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으로 저렴하지는 않아서 아프리카산 원두에 다시 손이 가게 될 것같다.

이제 나름 유명한 커머셜급 싱글오리진 원두는 거의다 경험해본 듯하다. 그 동안 마셨던 원두 중에서 재주문할 예정이다. 이제까지 경험한 원두보다 비싼 레벨은 계속 마시기는 부담스럽고 종종 기분전환 차원에서 소량 구입해 맛볼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