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정희원

데이비드 싱클레어의 『노화의 종말』 등을 비롯하여 노화 관련 서적을 몇 권 읽은 후에 동기 부여가 되어 몸에 해로운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조금씩이나마 개선하고 있다. 그렇다고 또래들에 비해서 괄목할만한 안티 에이징 징후가 보이는 것은 아니다. 40대에 접어든 지도 꽤 된 상황이고, 남들이 40대에 겪는 노화의 징후들을 나 역시 겪고 있다.

특히 눈에 보이는 변화들은 서글픔으로 다가온다. 예를 들면 30대 후반부터 새치가 보이기 시작해서 지금은 주변 머리의 5%는 새치인 느낌이다. 가족력을 생각하면 빠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처지건만 사람의 욕심엔 끝이 없는 법이다. 수염을 기르지 않아 정확하진 않지만 수염도 비슷한 비율인 듯하다.

원래 시력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눈도 좀 나빠져서 이제 최단 초점 거리가 20cm 이상이 되어 버렸다. 20cm 이내로 좁혀지면 초점 맞추기가 힘들다. 20대 초반엔 5cm 앞의 깨알같은 글자도 읽을 수 있었는데... 조금만 있으면 노안의 범위에 들어갈 듯하다. 이미 노안이라고 봐야 하나?

이런 서글픔을 좀 달래주고자 오랜만에 노화 관련 서적을 읽게 되었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는 요즘 YouTube에서도 여러 채널에 나와 활약하고 계신 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님의 저서이다. 근시안적으로 약만 처방할 것이 아니라 면밀한 면담을 통해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분이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의 핵심 내용은 제목에서 이미 말해 주고 있다. 누구나 늙는 것은 원치 않치만 최소한 그 과정을 지연시킬 수는 있으며, 그 방법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이미 노화에 관련된 서적을 몇 권 읽었더니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을 상당부분 알고 있는 상태이고, 일부는 이미 실천에 옮기고 있다. 특히 식습관에 관해서는 채소의 비율도 높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마실 수 있는 달달한 것들을 최대한 피하는 중이다. 피할 수 없다면 가능한한 제로 슈가 제품을 선택하고, 그것도 불가능하다면 공복이 아니라 식후에 바로 먹는 쪽을 선택한다.

요즘 문제는 수면의 질이다. 해외선물 트레이딩을 하다보니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고 그래서 질과 양이 모두 문제가 있다. 저자는 수면의 질과 양에 문제가 될 일이면 돈을 벌 수 있더라도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라고 할 만큼 수면의 질과 양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하루에 다섯 시간을 자는 사람은 일곱 시간을 자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25%나 올라간다고 한다. 적어도 수면양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해봐야 할 것같다. 그런데, 이 책도 밤새워 읽고 있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에서 강조하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운동이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 운동도 함께 하라고 권하고 있다. 한국 여성의 경우 근력 운동을 등한시하면서 식사량만 줄여서 마른 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고, 한국 남성의 경우에는 아예 몸매에 신경을 쓰지 않아 비만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내 경우에는 어떻게든 비만이 되는 것은 막고 있는데 여전히 운동량은 충분하지 못한 상태다. 일주일에 세 네 번의 근력 운동을 하는데 그 양과 질이 정말 하는 시늉만이다. 게다가 유산소 운동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에 그친다. 특히나 요즘은 출퇴근도 안하니 더 엉망이다. 뭔가 개선 방법을 찾아야 할 듯하다.

이 밖에 매트포르민Metformin에 대한 언급이 흥미로웠다. 이미 『노화의 종말』에서도 언급된 바가 있어서 당뇨가 아닌 상태임에도 처방을 받아서 복용을 할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에서도 다시 등장하니 정말 복용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력을 생각하면 나도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서 조만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볼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