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매매 전략』 systrader79, 김대현

『돌파매매 전략』은 국내에도 꽤 알려진 미국 트레이더들의 전략을 한국 실정에 맞게 재구성한 책이다. 특히, 니콜라스 다바스와 윌리엄 오닐, 스탠 와인스타인 등 거장의 전략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니콜라스 다비스의 『어메이징 박스이론』, 윌리엄 오닐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스탠 와인스타인의 『주식투자 최적의 타이밍을 잡는 법』을 모두 읽어보았기에 이를 엮어 놓은 책을 다시 읽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역시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위에서 언급한 책들은 원서 기준으로 꽤 오래전에 출간되었던 책이어서 차트 이미지가 상당히 열화되어 있고 과거의 차트이며 지금은 그리 유명하지 않은 미국 기업을 예로 들었던 반면, 『돌파매매 전략』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나 미국 주식시장에서 최근에 핫한 종목을 예시로 설명을 하고 있다. 익숙한 차트라 빨리 이해되는 것은 당연하다.

세 명의 거장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핵심요소를 정리하였기 때문에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가 있었다. 또한, 왜 거의 같은 내용인데 세 거장들이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꽤 임팩트 있었다. 예를 들어, 니콜라스 다바스가 RSI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였다면 매수 타점이 윌리엄 오닐과 비슷해 지지 않았을까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돌파매매 전략』이나 위 세 거장들의 책을 읽은 후에 트레이딩을 한다면 수익률이 급격히 올라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박스이론이나 커피컵 손잡이 패턴, 깃발형 패턴 등을 실제 차트에서 인식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예제만큼 깔끔하게 나타나는 케이스도 드물 뿐 아니라, 유사한 패턴들을 걸러내고 진짜 패턴을 발견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전략보다 좀 더 단기적인 패턴에 집중하고 있어서 당장 백테스트를 해볼 여력은 없고, 아마도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읽어 보고 적용할 예정이지만, 자신있게 이런 패턴을 인식하고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은 없다. 이들 패턴은 프로그래밍 로직으로 만들기에는 기간이 길고 모호한 구석들이 있으며 유사 패턴을 걸러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패턴이 오랜 기간동안 알파를 유지하는 이유는 아마도 진짜 패턴에 도달하는 과정이 난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