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꾼이 아니라 트레이더가 되어라』 앤드루 아지즈

국내에는 『도박꾼이 아니라 트레이더가 되어라』라는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을 달고 출간되었지만 2016년에 출간된 원서는 『How to Day Trade for a Living』이라는 매우 소박한(?) 제목이다. 원서의 제목이 책의 내용과 좀 더 잘 맞는 듯하지만 판매 부수를 감안하면 한국어판 제목이 좀 더 적절해 보인다.

『도박꾼이 아니라 트레이더가 되어라』는 데이트레이더로 주식투자를 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는 책이다. 사업적인 마인드로 임하라던지, 생활 습관에 대한 강조라든지, 일확천금을 벌 수 없다는 경고 등은 데이트레이더를 꿈꾸는 이들 뿐만 아니라 이미 전업으로 데이트레이딩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다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데이트레이딩이라는 특성상 기본적 분석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저자인 앤드루 아지즈Andrew Aziz는 intraday라는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주가의 흐름과 방향을 맞추기 위해 기본적 분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 생각이다. 다만, 트레이더에 따라 트레이딩할 종목을 선정하는 과정에는 기본적 분석을 하는 부류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개인의 성향에 달린 문제라 어느 쪽이 맞다고 말하긴 힘들다.

기술적 분석가들이 늘 궁금해 하는 전략에 관한 내용도 등장하기는 한다. 유명한 깃발패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깃발 패턴을 intraday라는 타임 스케일에서 적용하는 아이디어는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정말 적용가능할 지는 확신이 서질 않는다. 시스템으로 만들기도 애매하고 짧은 시간에 이 패턴을 유사 패턴의 필터링을 하면서 발견해 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백테스팅을 한 번 시도해 봐야할 듯하다. 로직으로 구현해낼 수 있을까?

이외에 자신이 운영하는 트레이딩 교육 서비스에 대한 홍보가 자주 등장하는 편이긴 한데. 언어적인 장벽 등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냥 커뮤니티 뉘앙스로 소개해서 직접 웹사이트에 방문해 보니 유료 교육서비스였다. 이 말은 저자가 교육 서비스를 사업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이니 데이 트레이딩에 대한 전망을 실제보다 밝게 묘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