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네이션』 애나 렘키
『도파민네이션』을 알게 된 것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YouTube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님의 채널을 통해서였다.

『도파민네이션』을 통해 관리가 안되고 있는 나의 YouTube 시청시간 조절 문제를 고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책 시작부터 너무나 심각한 중독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케이스가 나열되는 것을 보고 고작 YouTube 시청 중독에 호기심을 갖고 읽기 시작한 것이 숙연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인 애나 램키Anna Lembke는 정신과 의사다.
전반적으로 기대하는 바와는 핀트가 다른 책이었지만,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무엇인가로부터 중독된 뇌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서는 약 4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말은 내가 최소한 한 달 동안 YouTube 시청을 안하는 노력 정도는 해줘야 YouTube 시청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YouTube에는 유용한 정보도 많아서 딱 그런 영상만 시청하면 나무랄 곳이 없는 미디어이긴 한데, 한 번 보면 자꾸만 다른 영상을 계속 시청하고 싶고, 나중에는 YouTube 알고리즘도 더 이상 유사한 내용의 추천해줄 영상이 떨어지다 시피 해서 그나마 비슷한 걸 추천해주면 또 그거라도 보게 된다. 일의 우선순위도 밀려 버리게 되고, 심각한 시간 도둑이다. 정말 한 달간 YouTube 시청을 안해볼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 다시 보게 되면 제자리로 돌아올 것 같다.
어쩌면 YouTube 시청 중독은 도파민의 문제가 아니라 세로토닌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공허함을 YouTube 시청을 통해서 채우려는 심리가 아닐까?
아예 나쁘기만 한 미디어가 아니라 완전히 안볼 수도 없고, 적당히가 참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