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커레이드 나이트』 히가시노 게이고

뒤늦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를 읽는 중이다. 지난 번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이브』에 이어 이번에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차례다. 생각해보면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중 『매스커레이드 나이트』가 제목에 가장 부합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진짜 가면 무도회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가면 무도회라 범인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재능 넘치는 형사 닛타와 호텔리어 야마기시 나오미의 활약이 다시 한 번 두드러 진다. 이번에도 살인자가 코르테시아 호텔에서 살인을 할 것이라는 살인예고를 했기 때문이다. 닛타와 나오미는 『매스커레이드 호텔』에 이어 연애로 이어지기는 커녕 또 썸만 타고 있다. 이제 연애할 때도 된 것같은데... 한국 드라마 패턴에 익숙해져서인지 맨날 직장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만 쓴다고 욕하면서도 연애 안하니까 답답하다. ㅋㅋㅋ

결말은 다소 불만스러운데, 범인이 잡힌 후 전후사정을 모두 고백하는 형식으로 서술되어 버리는 점이 그러하다. 난 이러한 형식을 예전에도 별로 안좋아했던 것같다. 형사가 하나하나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면서 점진적으로 떡밥 회수가 이뤄지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다고 느껴진다.

드디어 나를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로 안내한 『매스커레이드 게임』을 읽을 차례가 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