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데이 러닝앱, 나흘 사용기

지난 달 건강검진에서 심각하진 않지만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과표를 받은 후 나의 생활습관 중 가장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걷기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일부 구간을 러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수치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관련 앱을 하나 설치하였다. 런데이RunDay라는 앱니다.

처음부터 런데이라는 앱을 설치하려는 것은 아니었고, 예전에 사용했던 나이키 앱을 먼저 설치했는데 생년월일을 대충입력해서인지 상세 정보 입력 과정에서 더 이상 진행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 대안으로 찾은 것이 런데이라는 앱이다.

런데이라는 앱을 나흘 정도 사용한 상황에서 장단점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 적어도 닷새는 써본 후에 남기려고 했는데, 장마가 시작되어 당분간 러닝/워킹을 못할 수도 있을 듯하여 이 정도에서 정리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 운동앱을 써본 것이 아니라 비교하는 글은 아니고, 런데이 앱이 개인적으로 목적하는 바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에 초점을 맞춰보면, 우선 스마트폰의 GPS를 이용한 운동 루트는 적절히 기록되는 듯하다. 이거 안되는 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긴 한다. 꽤 정확하게 달리거나 걸었던 루트를 기록해 주었다.

두 번째로 궁금했던 것이 바로 러닝/워킹 속도였다. 유산소 운동을 하는 다른 사람들이 걷기 이후에는 조깅 속도로 뛰는 쪽으로 진행하는 것과 달리, 난 걷기를 주로 하되, 일정 구간만 빠른 속도로 걷는 방향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약 15km/h 정도의 스피드라 스프린트라고 말하기는 민망하고, 지하철 시간 맞추려고 뛸 때의 속도 정도의 속도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 정도의 속도로 약 500m 정도를 달린다. 평소에는 시속 6km/h 정도의 속도로 걷는다. 얼마나 정확한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럭저럭 이러한 기록을 잘 표기해 주는 듯하다. 나이키 앱에서는 스피드에 관한 데이터가 없어서 궁금했는데, 이 점이 좋았다.

앞으로의 목표는 총 4km 안팎의 총 유산소운동 구간 중에 현재 500m 정도를 러닝하고 있는 조금씩 그 거리를 늘려서 1km 정도로 연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의 목표는 그 1km의 러닝 구간에서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요 달리기 구간에서 바람을 맞으며 뛰는 느낌이 나름 상쾌하다.

런데이 앱의 가장 큰 단점은 기록을 보기 위해서는 꽤 긴 광고를 봐야 한다는 점이다. 한 번 보면 하루는 추가 광고 시청을 면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 개인 기록을 보려고 할 때마다 광고가 떠서 짜증이 난다. 혹시, 유료 결제를 하면 광고가 제거될까 해서 찾아 보니 무려 65,000원을 내야 한다. 이 정도면 스마트밴드 하나 살 돈인데? 게다가, 광고를 제거하기 위한 페이지를 들어갈 때도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독하다!

이외의 단점이라면 실내에 있을 때는 데이터가 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인데, 이 이슈는 아무래도 런데이 이외의 다른 앱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어 런데이만의 단점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데이터가 튄다는 것을 안 이후에는 밖에 나와서 집안 Wifi 커버리지에서 50m 이상 떨어진 후에 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일스톤마다 음성으로 안내를 해주는 방식에 여러 선택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는 10분마다 알려주는 옵션으로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1km마다 알려 주는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럭저럭 만족스럽긴 한데, 광고가 좀 거슬려서 수시로 다른 앱을 한 번 찾아볼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