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삼십육계 제33권 『반간계』 풍병서

이번에 읽게 된 소설 삼십육계 제33권 『반간계』는 삼십육계 전략의 여섯 개 카테고리 중 패전계에 해당한다. 남송이 시작되고 금나라가 괴뢰국인 제나라를 세워 유예를 황제 자리에 앉힌 후 제나라가 패망하는 과정에서 첩자들을 이용한 여러 가지 계략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송나라 시대, 더욱이 남송 시대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었던 터라 제 30권 『반객위주』를 읽을 때도 잘 모르는 송나라 이야기라며 투덜거렸는데, 이렇게나마 여러 번 읽다 보니 나름 남송에 대해 익숙해진 면이 있어 이번 『반간계』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남송의 고종인 조구나 악비 장군 등이 등장하면 익숙해서 반가울 정도다. 특히 첩자에게 거짓 소문을 흘려 역으로 속이는 전략 등이 남송과 금나라 사이, 남송과 제나라 사이, 심지어 제나라와 금나라 사이에 펼쳐지니 꽤 흥미진진하다.

평소에는 사기를 안당하던 사람도 심적으로 불안하거나 무엇인가 갈망하는 것이 있을 때 사기를 당한다고 하지 않나! 이번에 읽은 『반간계』에서도 속을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또는 속을 만한 무엇인가를 잘 찾아 내서 엮어 내는 것이 반간계의 핵심이라는 것을 새삼 상기할 수 있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