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대학 세력의 매집원가 구하기』 전석

직전에 읽었던 『이동 평균선 투자법』도 나름 평이하고 루키 투자자들에게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읽은 『개미대학 세력의 매집원가 구하기』도 마치 학습교제를 보는 듯한 구성으로 루키 투자자들이 편하게 주식투자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실력은 비천하지만 투자 경력이 너무 오래되어 루키 투자자라고 말하기 어려운 나 또한 새롭게 습득한 트레이딩 아이디어가 꽤 있었다.

가장 훌륭한 점은 지지와 저항에 대한 설명이다. 기술적 분석에 심취하다 보면 여러 가지 보조 지표에 열광하는 시절이 있게 마련인데, 아마도 결국엔 지지와 저항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인지한 지금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이치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게 된다. 다른 보조지표로 돈을 벌 수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아마도 가장 무난한 방법은 지지와 저항이 아닐까 한다.

또한, 이평선에 대한 아이디어는 백테스트를 해보고 싶은 욕구를 자아낸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5일선과 20일선 대신 3일선과 20일선의 조합을 추천하고 있다. 조금 빠른 템포를 즐기는 트레이더들이 3일선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왔지만, 이런 트레이더들은 20일선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는 않는다. 그런데, 3일선과 20일선의 조합이라니! 따로 시간을 두고 내 전략에 반영할 지 백테스트를 해볼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이동평균선에 꽤 힘을 실은 책을 연속으로 읽게 된다. 직전에 읽은 책은 제목부터가 『이동 평균선 투자법』이니 말할 것도 없고 『개미대학 세력의 매집원가 구하기』도 이동평균선에 대한 전략에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편이다. 특히, 알파파동이라는 전략이 흥미롭다. 대략적으로, 60일선이 120일선을 골든크로스한 후 주가가 20일선 아래에서 위로 올라올 때 매수하라는 내용인데, 이 전략 사실만으로 트레이딩을 하는 것은 좀 어렵겠지만, 다른 조건과 조합을 하면 좀 더 안전한 진입 조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