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키퍼 러닝앱, 하루 사용기

달리기 할 때 주로 사용하는 것이 미 피트니스와 런데이 앱이다. 미 피트니스는 사용중인 샤오미 포코폰과 레드미워치4를 연결해주고 메인 데이터를 수집하며 구글핏과 데이터를 연동시키는 용도로, 그리고 런데이앱은 주로 페이스나 스피드를 체크할 때 사용한다.

런데이앱은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고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하지만 65,000원에 달하는 유료 결제를 하지 않으면 내 기록을 보기 위해서 상당히 긴 광고를 봐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유료 결제를 할까 고민하다 다른 대안이 있는 지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된 앱이 런키퍼Runkeeper, 하루 사용해보니 용도에 적합할 것같아 앞으로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런키퍼Runkeeper는 아식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가 운동화를 더 많이 팔기 위해서 나이키 런 클럽이라는 앱을 운영하는 것과 같이 아식스도 운동화를 더 많이 팔기 위해서 런키퍼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앱 자체가 비지니스 모델의 핵심이 아닌 경우에는 광고를 강요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반적인 런키퍼의 UI는 좀 투박하다고 느껴졌고 기능이 다소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긴 했다.

워밍업 후 약 10km/h 속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속도가 붙는데 이렇게 오래 걸린 줄 몰랐고, 달리기 막판 뾰족한 스퍼트가 체크되는 것이 재밌다. 차트 마지막 부분은 멈추며 데이터가 튄듯하다

일반적인 용도로는 미 피트니스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이 페이스 기록을 시간 기준으로만 알려 준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난 내 달리기 스피드가 궁금했는데 런키퍼도 그 니즈를 충족시켜 준다. 스피드 변화를 그래프를 통해 인지할 수 있다.

새 앱을 설치한 김에 평소에 달리던 12km/h 보다 조금 더 속도를 늦춰서 10km/h 수준으로 유지해 봤는데 실제로 부담없이 2.4km 정도를 달릴 수 있었다. 평소에 달리던 12km/h 수준의 스피드로는 2km 내외였는데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좀 더 늘어난 것이다. 심지어 좀 더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남아 있었다. 이제 총 4km 내외의 거리 중에 걷는 거리보다 달리는 거리가 더 늘어났다.

레드미워치4를 틈틈이 보면서 심박수가 170 BPM 아래로 유지되도록 페이스를 조절하니 좀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듯하다. 물론, 후반부에 이르니 페이스도 떨어지고 180 BPM을 찍는 등 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체적으로는 잘 관리하면서 뛴 느낌이다. 유산소 상태보다 무산소 상태가 더 길어지는 점이 좀 의하하긴 한데, 나의 폐활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차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

런데이도 마찬가지지만 이번에 사용한 런키퍼 또한 신고 있는 신발을 등록하는 기능이 있다. 뭐 신고 달리는 지도 몰라서 애써 외면하고 있다가 예전 구입한 내역을 찾아 보고 나이키 레볼루션6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발 살 때 그냥 가격대랑 디자인만 보고 사는 편인데, 앞으로는 여기저기 리뷰 찾아 보고 러닝에 적합한 신발을 구입해 봐야 겠다.

나의 퍼포먼스를 기록하며 살펴 본다는 것은 꽤 신기하기도 하고 인체의 신비에 감탄하기도 한다. 달리기 잘 시작한 것같다. 스마트워치도 잘 산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