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삼십육계 제35권 『연환계』 풍병서
소설 삼십육계의 35번째 이야기인 『연환계』를 읽었다. 왕윤이 초선을 이용하여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하여 군웅할거시대가 시작되는 직전까지를 다룬다. 그래서인지 연환계라고는 하지만 미인계로 치환해도 어색하지 않다. 여러 계략을 엮어서 펼치기에 연환계이긴 하지만 월나라와 오나라 사이에 있었던 서시의 이야기를 다룬 31권 『미인계』를 읽을 때도 한 가지 전략만 쓰인 것은 아니다.
삼국지는 책으로도 여러 버전으로 읽기도 했고 코에이 삼국지를 워낙 열심히 했던 경험이 있어 동탁/여포/초선에 얽힌 이야기는 꽤 익숙하다. 다만, 이 정도로 자세하게 초선에게 포커싱이 맞춰진 관점으로 읽게 된 것은 처음이라 다시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좀 아쉽다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납득하기 어렵다고 해야 할지, 왕윤이 동탁을 제거하기 전과 후의 변화가 너무나 급진적이라 공감이 잘 가지 않는다. 권력의 맛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엔 권력을 손에 쥔지 몇 달만에 너무 변해버렸다. 원래 그런 사람이 본색을 드러내었던 것일까? 한 황실에 대한 충성이 없이 야망을 품고 동탁의 비위를 그렇게 까지 맞추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