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삼십육계 제36권 『주위상』 진무송
마침내 소설 삼십육계 시리즈의 마지막, 『주위상』 완독을 마쳤다. 삼십육계 줄행량이라는 말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주위상이라는 전략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우선 후퇴하여 훗날을 도모한다는 뜻으로 삼십육계의 전략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하다. 아마도 서른 여섯 가지 전략 중 가장 잘 알려진 전략이 아닐까 생각된다.
시대적 배경은 춘추시대 진나라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진시황의 진秦이 아니라 후에 위/조/한나라로 분할되는 춘추오패 중 하나인 진晉의 이야기다. 왕위 찬탈의 과정 중 중이가 망명하여 주변 여러 나라들을 전전하다 마침내 진秦나라의 지원을 받아 귀국하여 패자가 되고, 훗날 진문공으로 불리우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춘추시대의 이야기는 전국시대보다 더 아는 바가 없어서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다. 참고로 진나라가 위/조/한 삼국으로 분열되는 것을 기점으로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나눈다고 한다.
결국 주위상이라는 전략을 중이가 따르는 대신들과 함께 각국의 정세에 따라 여러 나라로 쫓기듯 도망다니다 결국 진나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예로 든 것이다. 소설 삼십육계의 마지막 전략이라 기대를 했는데 그리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9년만에 완독 소감
서른 여섯 가지 전략을 담은 소설 삼십육계의 첫 번째 이야기인 『만천과해』를 읽기 시작한 것이 2015년 8월이고, 마지막 『주위상』을 2024년 9월에 완독했으니 서른 여섯 권 완독에 9년이 조금 더 걸린 셈이다. 마음만 먹으면 1년 안에도 다 읽을 수 있겠지만, 그리 재밌지만은 않기도 하고 다른 책들도 읽으면서 병행하다 보니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핑계치곤 좀 구차하구나!
삼십육계의 전략을 모두 읽었다고 해서 실행활에 이런 전략을 쓸 일은 별로 없을 것같고, 누군가 나에게 이런 계략들을 사용하려고 할 때 알아차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는 좀 갖고 있다.
오히려, 잘 모르던 중국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된 것에 좀 더 의의를 두고 싶다. 삼국지 이외의 중국 역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었지만, 억지로라도 이렇게 습득하게 되니 나쁘지는 않은 것같다. 요즘은 중국에 대한 안좋은 인식들이 많이 생겨나 중국이나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동아시아에서 태어나서 생활하는 한, 중국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언젠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오랫동안 진행된 미션을 마쳐서 홀가분하다. 당분간 이런 초 장편 시리즈물은 지양해야 겠다. 너무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