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져스 수플레 브런치 세트 @고져스

몇 달 전이던가 수플레 팬케이크를 잘하는 집이 범동네권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카카오맵에 저장해 두었다가 이제서야 방문해 보았다. 생각해보니 수플레 팬케이크라는 걸 먹어 본 적이 없는 것같다. 아니면 기억을 못하거나.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경험을 해본 셈이다.

방문한 곳은 고져스, 다소 외진 곳에 있었지만 브런치 카페를 표방하는 곳답게 12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벌써 테이블이 반 이상 채워져 있었다. 앉자 마자 테이블마다 비치된 키오스크로 바로 주문을 했음에도 30분 안팎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주문한 고져스 수플레 브런치 세트의 경우 수플레를 위해 머랭을 쳐야 하는데 주문을 받고 나서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25분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키오스크에 안내되어 있다. 그걸 못봐서 한참이나 왜 안나오나 조바심을 냈다. 에어컨도 그리 시원하지 않고 좀 답답한 30분이었다.

주문한 고져스 수플레 브런치 세트가 서빙되었다. 인내의 시간이 끝난 것이다. 기다림으로 인해 브런치가 런치가 되어 버렸달까. 당장 수플레 팬케이크를 맛보고 싶었지만 혈관 건강을 위해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샐러드와 계란/소세지를 차례로 다 먹은 후, 마침내 수플레 팬케이크를 맛보게 되었다. 기나긴 인내의 시간과는 상반되게 소감은 짧다. 엄청 부드러운 카스테라를 먹는 느낌이었다.

이 정도의 훌륭한 퀄리티라면 충분한 니즈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주기적으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어쩌면 30분의 기다림 때문에 기대치가 극도로 올라갔기 때문일 수도 있다. 30분 기다려서 이걸 먹을 바에야 다른 메뉴를 선택할 것이다.

고져스 수플레 브런치 세트 KRW 16,900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