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선물옵션 트레이딩 리뷰, 2024년 9월물 기간

국내 선물옵션 계좌가 꾸준한 우상향을 못하고 있다. 한달 수익인가 하면 다음달은 손실이고 이를 반복하는 모양새가 그려지고 있어서 좀 갑갑하다. 이번 9월물 기간도 만기일까지 짜내기 트레이딩을 해봤으나 결국 손실폭만 좀 더 키우는 결과만 초래하고 말았다.

이상하게 기간 중 초반에는 거래를 잘 안하게 되다가 후반기에 거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번 9월물 기간도 마찬가지여서, 9월물 기간이 시작된 이후 중반까지는 거래가 없다가 중반부터 트레이딩이 시작된다. 이것이 심리적인 성향 탓인지 아니면 시장이 그렇게 움직여서 자연스레 대응이 그렇게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두 원인이 조금씩 섞여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첫 트레이딩은 현대모비스 선물 매도 포지션으로 시작했다. 20일선까지 반등을 한 후에 추가적인 상승세 없이 주가가 지지부진하길래 다시 하락이 시작되는 쪽으로 베팅을 했으나 기대했던 하락은 며칠이 지난 후에 시작되었다.

두 번째 트레이딩은 유한양행 선물 매수 포지션이었다. 좀 생뚱맞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사실, 유한양행은 주식 계좌로 트레이딩을 하려고 했는데, 찾아 보니 주식선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레버리지를 조금 더 써서 트레이딩해 보았다. 결과적으로는 수익을 얻었지만 레버리지를 키운 탓인지 수익을 좀 더 길게 끌고 가지 못하고 너무 빨리 청산해 버린 탓에 움직임에 비해서 큰 이익을 얻지는 못했다. 제대로 거래를 했다면 4M 이상의 이익이 유한양행 한 종목에서 발생할 수 있었는데 많이 아쉽다.

세 번째, 그리고 다섯 번째 트레이딩은 현대로템 매도 포지션이었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실패하였고, 두 번째 시도에서는 성공하였으나 상계해보면 다소 손실이다. 사실, 두 번째 시도도 삼성SDI 매도 포지션 대신 진입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삼성SDI 매도 포지션 진입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

네 번째는 LG전자 매도 포지션이었고, 여기서 손실이 가장 컸다. LG 주식은 사는 거 아니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하필 내가 선물로 매도포지션을 취하니 잘 올라간다? ㅎㅎ

이후, 현대차 매도 포지션에서 손실을 조금 더 만회했고, 만기일날 NAVER 매도 포지션으로 조금이나마 손실을 좀 더 줄이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조금 더 손실폭을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1.2M 수준으로 9월물 기간이 끝나 버렸다.

주식 시장에서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것을 공매도 탓으로 돌리는 투자자가 있다면 주식선물을 권하고 싶다. 그런 말이 쏙 들어갈 것이다. 쉽지 않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