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WI-SP600N, 이어팁 교체

벌써 5년전의 일이다. 소니 WH-H900N 헤드폰을 구입했더니 사은품으로 WI-SP600N 이어폰도 받았고, 5년간 정말 잘 사용해 왔다. 헤드폰은 집이나 여행시 비행기 안에서 잘 사용하는 중이고, 사은품으로 받은 이어폰은 외출 시에 늘 지니고 다닌다. 요즘은 러닝하기 전후에 걷는 시간에 팟캐스트를 듣는 용도로 특히 잘 써먹고 있다. 뛸 때는 빠지더라.

얼마전 열심히 뛰고 나서 걷는 시간이 되어 WI-SP600N을 꺼냈는데, 한쪽 이어팁이 없다. 이어폰을 넣어 두었던 쌕을 뒤져 봐도 없다. 아무래도 운동하다 흘린 것같다 .주로 밤에 실외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WI-SP600N의 이어팁을 교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귀 크기에 맞게 몇 가지 옵션이 함께 제공되었고, 한 번 잃어버린 후에 그 중 다른 크기로 교체한 기억이 있다. 그런데, 나머지 이어팁을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어딘가에 잘 보관되어 있을텐데... 결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써드파티 제조사의 호환 이어팁을 구매했고, 이제서야 도착했다. 8월 마지막날 구매했으니 3주 정도 걸린 셈이다. 3주동안 한쪽 귀에만 이어폰을 끼고 팟캐스트를 들어야 했다.

써드파티 제조사가 만든 이어팁은 크기가 다른 세 세트로 구성되어 있고, 이 세트를 색깔 별로 두 가지 구매했다. 색상 취향보다는 혹시 잃어 버릴까봐 스페어용으로 구입해 둔 것이다. WI-SP600N 호환 제품임에도 가장 큰 이어팁 크기가 기존에 소니에서 제공된 이어팁 중 가장 큰 사이즈에 비해서 좀 작은 편이었다. 걸어가면서 사용해보니 귀에서 빠져 나올 정도는 아니다.

5년전의 제품이고, 지금 대세가 된 형태인 아예 선이 없는 블루투스 제품과 비교하면 생김새가 구식이긴 하지만 이어폰 치고는 나름 음질도 들어줄 만하고 정이 들어서 이대로 폐기하고 싶진 않았다. 부품을 구했으니 사용기간을 조금 더 늘릴 수 있을 것같다. 다행이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는 정말 왠만한 유명 제품의 부품은 다 구할 수 있는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