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4, 핸드드립 후기
지난 달, 프로세싱의 차이를 느껴보고자 애써 에티오피아 모카 시다모 G4 원두를 구입했었다. 아쉽게도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고, 평소에 사용하던 원두가 아니니 다른 변수를 제어하고 이번에는 평소에 즐겨 마시던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2와 비교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4를 구입했다.
안타깝게도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4를 핸드드립으로 내려서 마셔본 결과, 뚜렷한 차이를 느끼긴 어려웠다. 원두의 차이보다 프로세싱의 차이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는 어느 YouTube 채널의 영상을 보고 시작했던 실험(?)은 결과적으로 내 능력으로는 구별할 수 없는 차이였다. 물론, 커피가 다소 식은 후에 맛을 보면 조금 더 달달한 듯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면 십중팔구 구별해내지 못할 수준의 차이다.
물론, G2로 구입하던 G4로 구입하던 예가체프의 맛은 훌륭하다. 나같이 핸드드립을 대충 하는 사람이 내려도 맛있을 만큼 훌륭하다. 다만, 계속 커피를 내리다보니 이제는 커피향에 익숙해져서 커피 내릴 때 커피향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같다. 커피 내릴 때의 즐거움이었는데, 이제는 그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나저나, 이번에 구입한 로스터리는 원두를 지퍼백이 아닌 포장지에 담아서 판매를 하고 있다. 구입했던 지퍼백 포장지에 가스구멍을 스카치 테이프로 막고 따로 보관 용기 없이 보관하는 내 입장에서는 좀 당황스럽다. 차선책으로 집게로 입구를 막아 놓긴 했는데, 가까이 가보면 커피향이 솔솔 흘러나온다. 밀폐가 안되고 있다는 듯이다. 이 기회에 보관 용기를 하나 구입해야 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