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웨이띠어우 @써이포차나

동네에 꽤 평이 좋은 태국 음식점이 있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이제서야 방문을 하게 되었다. 없어졌을까봐 살짝 걱정했는데 성황리에 영업중이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웨이팅을 할 뻔했다. 써이포차나, 태국어를 모르니 태국스러운 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인의 입장에선 분명 이국적인 이름이다.

과감하게 생소한 이름을 가진 꾸웨이띠어우라는 태국식 쌀국수를 선택했다. 태국 스타일의 쌀국수를 통틀어 꾸웨이띠어우라고 하는 것같다. 외국어라 독음이 제각각이긴 하지만 꾸어이띠여우로 더 많이 쓰이는 것같다.

써이포차나에서 맛본 꾸웨이띠어우는 꽤 이질적인 국물맛이 특징이다. 두어 번은 더 먹어 봐야 적응할 수 있을 것같다. 뭔가 한약같은 달달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국물을 한 번 떠먹어 보면 자극적인 단맛에 놀라게 되고, 그 이후에 이국적인 향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면은 평소에 태국 음식에서 떠오르는 면이나 베트남 쌀국수면 보다 좀 더 얇다. 심지어 한국의 소면보다 더 얇다. 그래도 오히려 면은 적응하기 쉬웠다. 토핑처럼 올려진 고기도 의외로 질기지 않은 식감이고 양도 많다.

다음에 재방문을 한다면 그냥 팟타이를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치앙마이 여행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대체적으로 태국의 국물요리는 한국인의 입맛으로는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편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는 맛이었다. 작년 7월에 치앙마이 여행 이후 처음으로 태국 음식점에 방문한 셈이구나. 태국에서의 물가가 생각나니 한국에서는 태국 음식점 가기가 좀 망설여 진다. ㅎㅎ

태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외관의 써이포차나
좀 더 태국느낌이 나도록 마침 세워져 있는 오토바이 한 대를 걸쳐서 찍어 보았다. 살짝 허름한 실내도 태국 느낌이 살아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