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수익 모멘텀 투자』 마크 미너비니

지난 달 『초수익 성장주 투자』를 읽은 후 한달만에 마크 미너비니Mark Minervini의 또다른 책을 읽게 되었다. 이번에는 『초수익 모멘텀 투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에 읽은 『초수익 모멘텀 투자』는 지난 달에 읽었던 『초수익 성장주 투자』에 비해 정보의 밀도가 그리 높은 책은 아니다. 모멘텀이라는 말에 혹해서 읽게 되었는데 모멘텀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원제도 『Momentum Masters』이니 한국어판으로 출간될 때 제목으로 장난을 친 것도 아니다.

『초수익 모멘텀 투자』은 마크 미너비니를 비롯하여 데이비드 라이언, 댄 쟁거, 마크 릿치 2세, 이렇게 네 명의 뛰어난 트레이더들이 100가지가 훌쩍 넘는 질문에 대해서 각자의 생각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엮여져 있다. 마크 미너비니가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나머지 세 명도 전미투자대회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는 아웃라이어들이다. 다만, 그들의 투자/트레이딩 스타일이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느껴져서 같은 질문에 완전히 다른 답변이 나오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질문과 답변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

우선 돌파 매매와 눌림목 매매 중 어느쪽을 선호하냐는 질문이 흥미로웠다. 대체적으로 네 명 모두 돌파 매매를 좀 더 선호하는 듯하고 눌림목 매매는 돌파매매가 여의치 않았을 때에 한정하여 사용한다. 돌파 매매에 부담을 느껴서 눌림목 매매를 하는 투자자/트레이더들이 많은데 이 부분은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심지어 돌파시에 매수를 하고 상승하다가 다시 돌파 시점까지 내려오는 경우도 많은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돌파 매매를 좀 더 선호한다고 했다. 이 말은 그들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탁월했고 종목 선택에 자신감이 있으니 망설임이 없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책에는 브레이크아웃이나 풀백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브레이크아웃이 돌파 매매, 풀백이 눌림목 매매라고 이해하면 된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것은 단적인 예이고 이런 미진한 부분이 종종 등장한다. 역자가 트레이딩 관련 지식이 별로 없는 것같다. 독자가 알아서 걸러서 읽어야 한다.

인덱스와 주식 중 어느쪽을 더 선호하냐는 질문에도 네 명 모두 개별 주식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투자자라면 모르겠지만 트레이더 성향에 더 가까운 이 네 명의 입장에서 변동폭이 큰 주식쪽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인덱스는 레버리지를 일으켜야 부족한 변동폭을 만회할 수 있고, 이러면 타이밍을 매우 정교하게 적중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다.

시장 전체 또는 주식이 속한 인덱스가 하락세이면 보유한 주식을 팔아야 하냐는 질문에는 네 명 모두 보유 주식 자체의 움직임이 괜찮으면 그대로 들고 있는다는 답변이었다. 데이비드 라이언의 설명에서 인상적인 격언을 한 가지 알게 되었다. "목욕물 버리면서 아기까지 버리지 마라."

추가 매수, 일명 불타기를 하냐는 질문에는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마크 미너비니만 매우 제한적인 상황, 즉 첫 번째 상승 후 새로운 베이스가 형성되었을 때에 한정하여 진행한다고 하였고, 나머지 세 명은 추가 매수를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트레이더들이 대부분 불타기로 자산을 크게 불렸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성공하려면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태도라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포지션을 얼마나 오랫동안 들고 있을 것인가에 따라 정답이 달라지는 것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네 명 모두 비교적 짧은 보유시간을 갖기에 불타기가 불필요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마지막으로 트레이딩을 하다보면 손실을 연속으로 보게 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시장이 트레이딩할 기회를 안주는 시기도 있는데, 이런 변덕스러운 장세에도 그냥 휴가 가지 말고 항상 시장을 주시하면서 기회를 포착하는 성실한 태도를 유지하라는 댄 쟁거의 조언이 마음에 와닿는다.

『초수익 모멘텀 투자』도 훌륭한 책이고 건질 것이 많지만, 이미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초수익 성장주 투자』가 더 정석에 가까운 책이고 『초수익 모멘텀 투자』는 『초수익 성장주 투자』의 부록같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읽는 것이 적절하다. 국내에 번역된 마크 미너비니의 책이 총 세 권으로 알고 있는데, 조만간 나머지 한 권도 읽어볼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