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Y 멜로버즈 프로 HT08, 3일 사용기

기존에는 약 5년전에 소니 WH-H900N을 구입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WI-SP600N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블루투스 연결 방식이긴 한데 지금 대세가 된 방식과는 다르게 이어잭 없는 무선일 뿐 양쪽 드라이버를 연결하는 연결선은 존재하는 구식이었다. 나름 음질은 괜찮아서 외출시 잘 쓰고 있었다.

그러다 새로운 이어폰을 구입할 계기가 생겼다. WI-SP600N 이어팁을 잃어 버린 것이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WI-SP600N 호환 이어팁을 주문하는 것과 거의 같은 시기에 새로운 무선 이어폰을 주문했다. 어느 쪽 하나를 플랜B 목적으로 구비해 두고자 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구입한 것이 QCY Melobuds Pro, 모델명은 HT08.

멜로버즈 프로를 결제한 것이 지난 달 1일이고 택배가 도착한 것은 이번 달 22일이니 50여일만에 받은 것이다. 이것도 처음 주문했던 화이트 색상을 못구하겠다며 블랙으로 바꾸면 보내주겠다는 협박(?)성 문자에 동의를 한 후에야 받을 수 있었다. 굳이 이런 조건 변경에 동의한 것은 같은 해외배송이긴 하지만 환율 등을 고려해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직구하는 것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결제를 했기 때문이다.

멜로버즈 프로의 언박싱은 3일 전에 했고, 배터리가 충분한 상태여서 바로 연결하여 사용해볼 수 있었다. 연결도 어렵지 않았고, 착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다. 5년동안 이어폰이 기능적으로 많은 발전을 했구나! 그것도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3일 정도 사용해본 결과, 음질도 만족스러웠다. 기존에 사용해왔던 WI-SP600N와 비교해도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성 보컬의 음색을 잘 표현해 주었고 비트감도 나름 괜찮았다. 음질은 주관적인 요소긴 하지만 이어폰에서 이 정도면 준수하다고 생각한다.

노이즈캔슬링 또한 명성에 걸맞게 훌륭했다. 헤드폰같이 세상에 혼자 있는 것같이 만들어 주지는 않지만, ANC 능력이 워낙 탁월하여 상당한 수준으로 외부 소음을 줄여 준다. 그렇다고, 이걸 끼고 밖에 나다니더라도 사고가 날 정도까진 아니다.

요즘 이어폰을 주로 러닝 후에 걸어서 돌아올 때 팟캐스트 듣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서 그대로 사용해 보았더니 꽤 만족스러웠다. 대화가 깔끔하게 잘 들린다. 신기하게 귀에 완전히 밀착된다는 느낌이 아닌데도 귀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테스트삼아 두 번 정도 러닝할 때도 착용해 보았는데 간단히 조깅하는 속도라면 러닝시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같다.

통화음질은 아직 테스트해 보지 않았다. 이어폰으로 전화 받을 일이 거의 없다. 통화 자체가 거의 한달에 한 두 번일 정도로 대인관계가 별로 없는 편이라...

3만원 초반이라는 가격때문에 애초에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아서, 음질이 안좋으면 기존에 사용하던 WI-SP600N을 그대로 사용하고 멜로버즈 프로는 플랜B로 두려고 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번에 구입한 멜로버즈 프로를 외출 시 메인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QCY 안드로이드 앱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해 보았다. 아마도 iOS용 앱도 제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결된 상태인지를 알려주는 Status 탭이 있고, Sound 탭에서는 주로 이퀄라이저 설정과 노이즈 캔슬링 설정을 할 수 있다. 이것저것 바꿔보다가 기본 제공하는 프로파일 중 Classic으로 정착했다.

노이즈캔슬링 설정은 처음 이어폰을 귀에 착용하면 마지막 설정을 불러오는 것 같긴 한데, 앱에서는 아무것도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오는 버그가 있는 것같다. 조만간 고쳐질 것같긴 하다.

Settings 탭에서는 주로 조작 방식의 커스텀을 할 수 있다. 이어폰 양쪽 막대기 같은 부분을 터치하면 명령이 입력되는 방식이고, 몇 번 터치하는가로 여러 가지 옵션을 줄 수 있다. 우선은 한 번 터치로 불륭 다운/업, 두번 터치로 이전/다음 곡, 세 번 터치로 구글어시스트 호출/노이즈캔슬링으로 설정을 해서 사용해 봤는데, 한 번 터치는 이어폰 만지다가 실수로 터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좀 변경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조만간 바꿔서 사용할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