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기원』 폴 블룸
『선악의 기원』라는 제목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매력적이라 그저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실제 원제는 『Just Babies』이고 원제의 부제가 The Origins of Good and Evil, 즉, 부제를 한국어판 제목으로 선정한 셈이다. 부제가 더 매력적이긴 하지만, 실제 내용은 원제인 Just Babies에 더 가깝다.
원제를 통해 추측할 수 있듯이, 도덕적인 선택에 직면한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해 보면 과연 우리의 도덕심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실제 실험으로 옮겼고, 다양한 사례들이 책에 담겨 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아이들은 도덕성을 아직 학습하지 않은 상태이고, 따라서 아이들이 어른들의 시선에서 도덕적 선택을 한다면 인간이 원래 선한 존재다라는 결론이고, 그 반대의 선택을 한다면 인간은 악하게 태어났지만 교육을 통해 선한 존재가 된다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인 폴 블룸Paul Bloom 교수는 성선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실험 결과는 대체적으로 아이들이 도덕적으로 옳은 선택을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를 도와 주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누군가를 방해하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며 표정을 관찰하는 등의 실험을 통해 그런 결과가 도출된다. 물론, 아이들이 무조건적인 평화주의자도 아니고, 종종 충동적인 폭력적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도덕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저자가 지지하는 의견이다.
전반적으로 결론을 빨리 내고 여러 가지 사례들을 이어가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후반부는 다소 지루했다. 나중에는 과연 난 선악의 기원을 정말 궁금해 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서 열의가 떨어져 버렸다.
유치원 교사들은 대체로 성악설이 맞다던데, 『선악의 기원』을 읽은 후에는 유치원 교사들의 의견이 그저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하소연하였던 것일 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