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of the Rings( 반지의 제왕 )

항상 대작은 놓치는 징크스가 있었던 나로써는 이번만으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극장을 찾았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실망만을 안겨준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곱씹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우선, 다음편을 기대하세요로 끝나는 영화에 대해서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어느정도는 매듭을 지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동안의 서사시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끝내버린 것에 대해서 불만이다.

또한, 지나치게 긴 상영시간에 대해서 과연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좀 타이트하게 줄여서 2시간에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는 일반적으로 스토리 구성이 우수하다. 반지의 제왕도 상당히 흥미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반지라는 장식품에 절대권력을 집어 넣어, 서로 이것을 가지려 하는 것이, 인간의 권력욕을 정확히 풍자하고 있다. 다만, 프로도는 왜 항상 이 반지를 소지하고 있으면서도 권력욕에 빠지지 않은 것일까. 호빗족의 특성일까...

대다수가 높은 점수를 주지만, 난 이 영화에 그리 후한 점수를 주기가 힘드다. 이 영화에서 괜찮았던 장면을 꼽으라면, 단지, 간달프가 보여준 현란한 불꽃놀이뿐이라고 말하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