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드립, 이제 린싱을 안하기로 했다

집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마신 지도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여전히 실력은 그대로이고 그래서 YouTube에서 선구자들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하거나 커피 원두양에 따라 물 비율만 맞춰주는 수준이다. 따라할 때 참고하는 영상에는 대부분 린싱 과정이 있었고, 나 또한 그대로 따라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린싱을 안하기로 했다.

린싱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종이 필터 특유의 종이맛이 드립 과정에서 커피에 옮겨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드리퍼 온도 유지 목적이다. 특히나 도자기 재질의 드리퍼는 두 번째 이유로 특히나 린싱이 추천되고 있다.

도자기 드리퍼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린싱을 안하게 된 이유는 맛에 있어서 별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린싱 안하고 커피를 내린 지 일주일이 넘은 것 같은데, 린싱 여부에 유의미한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린싱 말고도 내가 내린 커피는 그날그날 차이가 나는 편이다. QC가 잘 안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차이로 인해서 맛이 없지는 않기에 그냥 그럭저럭 만족하며 마시는 중이다.

린싱을 안하게 된 또다른 이유는 추출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약간의 차이지만 린싱을 안했을 때 추출 속도가 더 빨랐다. 추출 속도가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 사용하는 코맥 드리퍼는 칼리타 계열로, 대세가 된 지 오래인 하리오 V60와 비교하면 추출 속도가 현저히 드리다. 그래서, 주로 강배전 커피를 내리는 용도로 사용되곤 한다. 반면에 내가 사용하는 원두는 중배전 커피라 조금 추출 속도가 빨라진다고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좀 더 빠르게 추출할 필요가 있다.

나중에 드리퍼를 하리오 V60으로 바꾸면 다시 린싱을 할 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린싱없이 추출할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