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가 절실하다, 듀젯 USB 미니 가습기, 8시간 사용 후기
건조한 상태에 둔감한 편인지 평생 가습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요 며칠 사이 실내 환경이 극도로 건조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작년 여름에 습한 환경을 컨트롤하고자 다이소에서 장만했던 온습도계를 보니 습도가 35%, 심각함을 수치로도 느끼며, 이러다간 삼체인이 되겠다 싶어 가습기의 필요성을 깨닫고 다이소로 달려 가려다가 앱으로 확인을 해보니 동내 다이소 지점에 가습기 재고가 없다!

이런 경우 알리 익스프레스 앱을 켜곤 하지만, 하루 빨리 건조함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네이버 쇼핑을 통해 구입하고 이틀동안 건조함을 견뎌냈다. 가습기를 태어나서 처음 구입해 보는 것이기도 하고, 이미 가습기 가격은 다이소 가습기에 엥커링 되어 버려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하는 저렴한 녀석으로 선택했다. 제품명은 듀젯 USB 미니 가습기. 그럼에도 배송비까지 생각하면 다이소 가습기 세 배를 지출했다!
물통에 물을 받아 PC의 USB포트에 연결하고 버튼을 누르니 바로 작동이 된다. 물안개(?)가 뻗어 나가는 힘이 그리 강하지 못해서 한쪽 손만 모이스처라이징이 되는 상황에 좌절했지만, 바닥 경사를 만들어 기울인 상태로 사용해 보니 그럭저적 얼굴까지 수분감이 느껴진다. 한 4시간 정도 켜 놓고 온습도계를 확인해 보니 35%였던 습도가 47%까지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계속 켜놓으니 55%까지 올라가서 꺼두었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있는 가습기를 8시간 정도 사용해 보니 있었으면 하는 기능은 가습기 내에 습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있어서 기준치까지 올라가면 꺼지고 기준치까지 내려가면 켜지는 것인데, 대충 찾아보니 그런 기능이 있는 가습기는 못본 것같다. 좀 더 비싼 가습기들은 더 이쁘거나, 배터리가 내장되어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거나, 가습량이 더 많거나, 물통이 큰 것 뿐이다.
결론적으로 그럭저럭 만족한다. 이번 겨울만 고장 안나고 잘 버텨주면 좋겠다. 책상 옆에 둘 용도라 작은 것으로 구입하여 가습량이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딱히 불만 사항은 아니고, 굳이 이쁜 것을 돈 더주고 구입할 생각도 없었다. 무드등 안들어와도 된다. 다만, 무선 연결이 안되다보니 책상 위에 줄이 하나 늘어난 것이 좀 거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