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살아남는 실전 추세매매기법』 토마스 카

기술적 분석 관련 서적을 꽤 자주 읽는 편이지만 『시장에서 살아남는 실전 추세매매기법』은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양서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시장에서 살아남는 실전 추세매매기법』에서 가장 집중해서 메모했던 내용은 매수 전략 다섯 가지와 공매도 전략 다섯 가지였다. 매우 상세하게 설명해서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구성할 때 쉽게 코딩할 수 있을 정도였다. psuedocode로 메모해 놓았으니 주말에 시간이 나면 국내 시장에서도 먹힐 지 백테스팅을 해볼 예정이다. 백테스팅 결과가 실망스러울지라도 이미 이 열 가지 전략에서 꽤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으니 만족한다.

꼭 시스템 트레이더에게만 유용한 책은 아니다. 저자인 토마스 카Thomas Carr가 제시한 열 가지 전략을 모두 수동으로 따라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숙련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한 가지씩 적용해 본다면 그리 무리가 따르는 것도 아니다. 다만, 검색식 정도는 코딩할 수 있어야 수월하게 적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초심자들을 위해서도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데, 심지어 증권사부터, 주요 사이트, 트레이딩을 위한 하드웨어 구성까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물론, 난 이 정도의 초심자는 아니지만, 미국 시장 기준에서는 초심자와 다를 바가 없으니, 이 내용마저 도움이 되었다.

공매도에 대한 내용은 번역이 다소 매끄럽지 못해서 공매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읽는다면 혼동의 여지를 줄 수도 있을 것같다. 내 경우에는 이미 선물옵션 계좌에서 숏포지션으로 주식선물을 트레이딩하고 있어서 큰 무리는 없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장 선진화된 주식시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조차 공매도에 대해 도덕적으로 불편함을 주장하는 투자자가 꽤 있는 듯하다. 또한,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매수호가에 공매도를 때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국내 시장에서 논란이 되는 업틱룰 같은 규제가 없다는 뜻이다.

굳이 더 아쉬운 점을 지적하자면, 은연중에 저자의 회사가 운영하는 서비스를 홍보하는 내용을 끼워 넣고 있다는 것인데, 그러려니 이해해줄 수준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