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5km를 뛰어 보았다

러닝을 시작한지 약 1년만에 드디어 5km를 뛸 수 있게 되었다. 남들은 5km 정도는 가볍게 뛰는 수준이지만 운동과는 담쌓아 왔던 나로서는 5km를 쉬지 않고 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처음 러닝을 시작했을 때는 2km 뛰는 것도 버거워 했을 정도로 취약한 상태였다.
이틀 전에 이미 4.5km 정도를 뛰어 보았고 그리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다음에 뛸 때는 5km도 가능할 듯 싶었다. 그리고, 계획대로 성공하였다. 처음부터 평소보다 페이스를 조금 늦춰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30초마다 페이스를 확인하며 무리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썼다.
처음 뛸 때보다 체력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향상되긴 했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페이스 유지를 위한 요령을 익혔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꽤 빨리 달리다가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지금보다 1.3배 정도는 빨리 뛰었던 것같다.

심박수를 감안해 보면 조금 더 뛰어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실제로 처음 5km 뛰면서도 끝날 때까지 엄청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6km, 7km도 뛸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앞으로는 속도를 높이는 쪽에 초점을 맞춰 보기로 했다. 오래 뛰는 것은 시간이 아깝다. 뛰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생존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뛰는 것이기에,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는 5km를 5min/km 초중반 페이스로 뛰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 볼까 한다. 지금 6분대 중반이니 꽤 노력이 필요할 것같다. 언제까지라는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싫어하는 체질이라 목표에 집착하면 목표를 이루고 그 다음부터 안뛰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평생 뛰는 것이 목표니 서두를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