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 교체, 아식스 젤 카야노 트레이너 니트 H7N6N-8787

기존에 러닝할 때 신던 나이키 레볼루션6의 니트 부분이 헤진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러닝화를 구입하였다. 러닝이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이후에 구입하는 첫 번째 러닝화라 시간 투자를 해서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처음 러닝이라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구입한 러닝화는 아식스의 젤 카야노 트레이너 니트, 정확한 모델명은 H7N6N-8787, 구입하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마냥 러닝에 포커싱을 둔 제품은 아니고, 캐주얼한 일상과 약간의 러닝을 즐기기에 적합한 운동화라고 보면 된다.

이 러닝화에 도달하는 흐름은 꽤 엉뚱하다. 우선 브랜드를 아식스로 선택한 이유는 그저 발볼이 넓은 편이라 아시아인의 발 모양에 적합하게 만든 신발로 아식스와 미즈노를 추천하길래 선택했을 뿐이다. 특별히 아식스라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다. 다만, 사용중인 러닝앱이 아식스에서 만든 런키퍼라 은연중에 영향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식스의 러닝화 중에 처음 살펴본 것은 노바블라스트였다. 그런데, 비싸기도 비싸지만 너무 못생겼다. 이상하게 러닝화는 비쌀 수록 못생긴 것같다. 그래서 포기, 그 다음에 찾은 것이 젤카야노, 실제로 추천을 한 것은 젤카야노31이지만, 가격을 위주로 검색하다보니 엉뚱하게 젤카야노 트레이너 니트가 선택되어 버렸다.

역시, 민트색을 선호하지 않음에도 가장 저렴하게 팔리고 있는 것 중에 사이즈가 남아 있는 것을 고르다 보니 민트색이 선택되었다. 다른 색상과 거의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좀 더 알아보니 내가 선택한 제품은 여성용으로 출시된 것이었다. 남성용과 여성용 러닝화가 다른 것인지 좀 더 조사해보고 알게된 사실은 미세하게 여성과 남성의 신체 특성을 고려해서 튜닝을 하는데, 특히, 남성의 발볼이 넓어서 좀 더 넓게 제작한다는 것이었다. 어쩐지, 아식스라 발볼 좀 넓을 줄 알았는데 비슷해서 의아했었는데, 이러면 애써 아식스 브랜드를 선택한 의미가 많이 퇴색된다.

실제로 뛰어 본 바로는 특별히 불만은 없다. 첫 번째 러닝때는 3.5km 정도를 뛰었는데, 처음에는 발 뒤꿈치가 너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 번째 러닝때는 5km 정도를 뛰었고 발 뒤꿈치 이슈는 거의 사라졌다. 발이 적응한 것인지 운동화가 두 번의 착용으로 좀 넓어진 것인 지는 모르겠지만 다행이다. 오히려 발볼 이슈는 없었다.

러닝이 더 편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기존에 신고 있던 러닝화도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고, 그저 니트의 손상 때문에 구멍이 난 것이었고, 새로 구입한 젤 카야노 트레이너 니트도 뛰는데 불편함이 없다. 다만, 기록은 꽤 단축되어서 5km를 드디어 km당 5분대 후반에 뛸 수 있게 되었다. 기록을 염두해 두고 살짝 힘을 내어 단축된 것이라 러닝화 교체 효과라고 보기는 힘들다. 실제로, 젤 카야노 트레이너 니트는 퍼포먼스를 극대화 시켜주는 러닝화는 아니다. 앞으로도 5km 정도만 뛸 예정이라 본격적인 못생긴 기능성 러닝화가 꼭 필요하진 않다.

구입 후 기분 나쁜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내가 구입한 가격보다 6,000원이나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이런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서 다시 찾아 보는 걸 지양하는 편인데, 기능에 대해서 조사하다가 가격까지 보고 말았다.

색깔이 꽤 튀는 편이고, 민트색 운동화와 매칭할 옷이 마땅하지 않아서 아마 러닝할 때만 신게 될 것같다. 못생겨서 러닝 특화 러닝화를 피해 캐주얼한 러닝화를 선택했는데, 튀는 색상이라 러닝할 때만 신게 되는 애매한 선택이 되어 버린 셈이다.

아식스 젤 카야노 트레이너 니트 H7N6N-8787 : KRW 35,110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