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모바일로 번호 이동, SKT 알뜰폰에서 벗어나다

SKT회선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용자 입장에서 SKT의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궁극적인 대응 방안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유심 교체를 신청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다른 회선으로 번호 이동을 하는 것이다. 고심 끝에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고, 마침내 해결이 되었다.

번호이동을 선택한 것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요금제의 프로모션 기간이 가까워 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라면 다음달에 메뚜기를 할 예정이었는데, 사고 대응을 위해서 한 달 먼저 해버린 것이다. 아마도 프로모션 기간이 그 이상 남았어도 번호이동을 선택했을 것같다. SKT 사용자도 대부분 새 유심을 못받고 있는 실정인데 회선 빌려다 쓰는 알뜰폰 사용자는 당연히 후순위 아닐까 싶다.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간다는 점이 오히려 결정을 더 쉽게 만들었을 뿐이다.

이번에 선택한 알뜰폰 회사는 에넥스텔레콤, 에넥스텔레콤이라는 회사명 보다는 A모바일이라는 브랜드로 알려지고 있는 듯하다. 선택한 요금제는 A 갓성비 5GB/230분 6, LG U+ 회선이다. 살짝 부족한 감이 있지만, 요즘 외출이 드물어서 이 정도 데이터면 충분하기도 하고, 전화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나에게 230분이라는 무료 통화는 그다지 의미는 없다. 무료 문자 100건도 충분하다. 프로모션 기간은 6개월로 그럭저럭 받아 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유심은 무료로 받았다. 이번 번호 이동에서 이 점이 가장 좋은 혜택이다. 요금은 프로모션 기간에 한해 660원으로 사실상 무료에 가깝다.

신청은 지난 주에 했는데, 연휴라 그런지 사고 여파인지 유심 배송이 밀리기도 하고 유심이 도착한 이후에도 좀 시간이 걸렸다. 좀 기다리면 될 텐데, 가능성은 낮다지만 사고에 대한 2차 피해 우려로 살짝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Google 스토어에서 확인을 해본 결과 A모바일 앱은 아직 없는 것같다 많은 알뜰폰 업체들이 앱 없이 웹사이트로 대응을 하고 있고 A모바일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해당 페이지를 홈화면에 즐겨찾기 해 놓았다. 가입 후 확인해 보니 일할 계산해서 데이터와 무료통화 등이 할당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가끔 확인하는 용도니 굳이 앱까지 필요하진 않아서 이 부분에 크게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