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즈 수락산역점, 3일 사용 후기

지난 8월까지는 공유오피스를 사용하다가,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서 9월부터는 쉬엄쉬엄 일할 생각에 공유오피스 연장을 하지 않고 집근처 카페나 스터디카페를 전전하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대체적으로 오피스 상권에 위치해 있는 반면 스터디카페는 거주지 인근에 위치해 있는 경향이 있는 것같다. 집 근처에 꽤 많은 스터디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적당한 스터디카페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든 스터디카페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몇 군데 돌아본 경험을 통해, 스터디카페는 과거 독서실이라고 불리던 곳이 학생들의 니즈에 맞춰 진화한 공간 임대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직장인 보다는 고등학생을 타깃으로 하는 비지니스이며, 전통적인 독서실과 유사하게 엄격한 정숙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즉, 업무보다는 학습에 포커싱이 되어 있는 공간이다.

다만, 직장인이나 성인 수험생 고객도 유치하고자 키보드 타이핑이 가능한 공간을 따로 분리하여 제공하는 스터디카페들도 있다. 핵심 고객은 아니기에 키보드 타이핑이 가능한 공간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다. 그러다가, 타이핑이 가능한 공간이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스터디카페를 발견하였다. 멘토즈 수락산역점이다.

멘토즈 수락산역점의 스터디 공간은 크게 폐쇄적인 집중 학습 공간, 오픈된 일반 학습 공간, 카페 라운지로 구분한다. 이름은 그럴싸하게 붙여 두었지만, 다른 스터디 카페와 마찬가지로 이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다른 스터디카페들이 카페 라운지를 형식적으로 1-2평 정도만 할애해 놓는 것과 대조적으로 멘토즈 수락산역점은 보다 넓은 장소를 할애하고 여기에 판매할 수 있는 좌석을 설치해 놓은 것이 다른 스터디카페와의 차별점이다. 내게는 딱 맞는 옵션인 셈이다. 카페 라운지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키보드 타이핑을 할 수 있다.

처음 이용한 것은 15일이고, 그 후 18일, 21일에 이용해 보고 앞으로 주로 멘토즈 수락산역점에서 업무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첫 날은 여섯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넓은 데스크 중 한 곳을 점유하여 일을 하였고, 18일에는 벽에 붙어 있는 작은 테이블들 중 중간, 21일에는 구석에서 일을 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18일에 점유한 자리가 가장 마음에 들고, 이 자리가 이미 점유되어 있다면 21일에 이용했던 구석이나 반대쪽을 이용할 계획이다.

간단한 간식같은 것이 제공되기도 하고 전자렌지를 이용할 수 있으며 Food Room이라고 해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몇 가지 맛을 보았으나 막 맛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다른 스터디카페와는 다르게 멘토즈는 커피를 유료로 팔고 있다. 아마도 멘토즈의 최대 단점이라 할 수 있고 그래서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저녁에 꼭 커피가 필요한 것은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저녁 이틀 뿐이고, 이틀에 한 번만 이용할 것이니 2주에 한 번 정도만 외부에서 커피를 이용하면 될 일이라고 판단하였다.

요즘 이틀에 한 번 러닝을 하고 있어서 러닝을 하는 날은 2시간 정도만 일을 하는 스케줄이라 일반 카페에서 업무를 보고, 러닝을 하지 않는 날은 4시간 정도 멘토즈 스터디카페를 이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사물함이 외부에 있는 것이 유용한데, 멘토즈는 내부와 외부 모두 사물함이 있어서 선택할 수 있다. 바로 아래층에 투썸플레이스가 있어서 이용하면 될 것같다. 이 외에도 근처에 많은 카페들이 있어서 옵션은 다양한 편이다.

여러 스터디카페와 멘토즈도 같이 키오스크를 통해서 다양한 과금체계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멘토즈는 장기계약에 대한 요금 절감효과가 그리 크지 않게 책정되어 있어서 그냥 필요할 때마다 당일권을 구입해 사용할 예정이다. 당일권 가격은 현재 아래와 같으며, 아마도 4시간 옵션을 주로 이용할 듯하다:

2hrs: 4,000
4hrs: 5,000
6hrs: 6,000
8hrs: 8,000
12hrs: 11,000

참고로 시간권 옵션은 아래와 같다:
4주내 30hrs: 40,000
8주내 50hrs: 70,000
16주내 100hrs: 130,000
32주내 200hrs: 250,000

기간권은 아래와 같다:
14일: 80,000
28일: 140,000
60일: 270,000
100일: 400,000
200일: 700,000
1년: 1,200,000

고려했던 다른 스터디카페들

멘토즈 수락산역점에 정착하기로 결심하기 전에 시도해 보았던 몇 가지 카페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해 보자면, 우선 가장 먼저 당일권을 사용해 보았던 곳은 근처 나우 스터디카페였다. 건물의 4층에서 6층까지를 사용하고 있었고, 6층은 고정석으로 공유 오피스와 같이 비교적 장기 계약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이고, 뛰엄뛰엄 이용하려면 4층이나 5층을 사용해야 한다. 처음에는 5층 전부가 키보드 타이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읽어 보니 5층에 일부 공간을 할애하여 여기서만 마음껏 키보드 타이핑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져온 키보드는 꺼내지도 못하고 쭈그리같이 노트북으로 살금살금 일해야 했다. 타이핑이 가능한 그 일부 공간은 너무 협소하고 골방같았다.

그 후에 비전 스터디카페를 방문했다가 키오스크 앞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테이블도 꽤 넓직해 보여서 기대를 했는데, 키오스크에서 당일권을 사려는데 부모님 이름과 연락처를 적으라고 한다. 왜 부모님 안부를 묻고 있는가! 학생들만 받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고는 그저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이후에 갔던 곳은 오션 스터디카페, 나름 키보드 타이핑을 할 수 있는 Zone이 마련되어 있었고, 커피머신의 커피맛도 나쁘지 않아서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던 곳이다. 다만,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임에도 다소 거리가 멀었고, 키보드 타이핑할 수 있는 Zone이 약간 답답한 감이 있어서 선택하지 않았다. 물론, 종종 이용할 계획이다. 나름 가격도 좀 더 합리적이며 커피도 마실 수 있어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한해 방문할 생각도 있다.

전반적으로 스터디카페가 지난 번에 경험했던 공유오피스 보다 화장실 컨디션은 훨씬 좋아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부담이 덜했다. 역시 학생들이 주요 타깃이라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듯하다. 반면에, 제공되는 테이블이 공유오피스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기 때문에 나같이 노트북만으로 작업을 할 수 있으면 모를까, 모니터를 놓고 사용해야 한다면 스터디카페는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하기 힘들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