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m 500 페이스 도달

지난 5월말에 530 페이스에 진입한 이후로, 연말까지 500 페이스에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 비슷한 것이 있었다. 동기부여를 위한 살짝 느슨한 목표치같은 것이었다. 가을 날씨가 되어 선선해지면 자연스럽게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얼마 전까지 계속 510 미만을 찍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마침내, 이번에 딱 500에 진입했다. 소수점까지 들여다 보면 아직 조금 모자라는 성적일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이 정도는 출발/종료 버튼 얼마나 민첩하게 누르냐 정도의 차이라 그냥 보여지는 수치를 받아 들이기로 했다.

케이던스는 어느새 가장 안정적이라며 권장되는 180을 넘어서게 되었다. 더 이상의 잰발은 필요 없는 것일까? 180 이상을 권장하는 글이나 영상은 없어서 잘 모르겠다. 꼭 180에 맞춰서 뛸 필요는 없을 것같긴 한데, 현재 지칠 때 케이던스는 유지하고 보폭을 줄이는 요령같은 것이 러닝 중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같아 그렇게 뛰고 있다.

이번 러닝이 좀 특이했던 것은 Training Effect 섹션 중 VO2 Max 항목이었다. 보통 Good 또는 Excellent가 찍히곤 하였는데 Outstanding이 찍히는 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 Training Effect 섹션 데이터들이 똑같은 운동량에 대해서도 이제 체력이 올라간 상태이니 더하라는 의도로 점점 수치를 낮추기 때문에 좀 보기 싫은 항목 중에 하나였는데, 유독 Outstanding 등급이 찍혀서 조금 의아하게 생각한다. 물론 이번 러닝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폐활량이 좋아 졌다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기로 했다.

사실, 이번 러닝은 길막도 두 번이나 당해서 기록 경신은 다음 번으로 미뤄지겠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딱 500 페이스에 진입하게 되니 좀 어리둥절하다. 530 페이스 도달할 때까지만 해도 약간의 룸을 가지고 한 80% 정도의 에너지로 달린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사치스러운 상황은 아니고 정말 최선을 다해야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다음 목표는 내년 5월까지 445 페이스 진입으로 정했다. 겨울이 되면 옷차림도 무거워 지고 뛰는 인터벌도 길어질 것이 뻔하니 체력 잘 유지하다가 봄에 조금 더 좋은 성적표를 받기로 했다. 남은 가을 날씨에 평소처럼 조금씩 향상시켜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