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투자 불변의 법칙』 타짱
『부자 아빠 투자 불변의 법칙』은 50억엔의 자산을 모은 의사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와중에 자식들을 위해 투자 강의를 해준다는 형식의, 뭔가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는 책이다. 이 사연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주식 투자 관련 서적과 큰 차별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나름 담백하면서도 필요한 내용을 잘 담았다.
저자인 타짱은 투자할 만한 주식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 자산가치주, 수익가치주, 시크리컬가치주,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한 후 주로 시크리컬 가치주로 큰 자산을 일구었다고 강조한다. 즉, 시크리컬가치주 투자에 대한 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시크리컬가치주 이전에 언급한 자산가치주는 주로 벤자민 그레이엄 스타일의 PBR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워낙 지루한 투자 방식이라 길게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수익가치주는 추세추종 스타일이다. 저자가 밝힌 수익가치주에 대한 필터링 조건은 영업이익률 8-9% 이상, PER 10배 이하, PBR 1.5배 이하, ROA 7%이상, 시가초액 300억엔 이하 정도를 꼽고 있다. 다른 조건들은 납득이 가는데 ROE가 아닌 ROA를 사용하는 것은 좀 의아하다. 부채에 대한 정당성을 따져 봐야 한다는 뜻일까, 이외에 시가총액이 비교적 적은 종목을 찾는 것은 이미 성장한 주식 보다는 포텐셜이 있는 기업을 찾기 위함인 듯하다.
수익가치주 쪽이 대체적으로 평범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현금흐름에 대한 평이한 설명이 도움이 되었다. 한창 회계에 대한 공부를 할 때도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에 대해서는 열심히 했어도 현금흐름표는 열심히 공부를 안했었는데, 주식 투자에 필요한 항목 위주로 접근한다.
현금흐름에 대한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흑자일 경우 본업이 순조롭다는 의미로 해석, 투자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설비투자나 주식/부동산 매매에 대한 항목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대체로 적자인 것이 정상이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차입이나 주식발생, 배당 등에 관한 내용으로 흑자면 자금조달, 적자면 변제나 배당, 이 정도면 주식 투자시에 크게 실수를 할 일은 없을 듯하다.
본격적으로 시크리컬가치주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조금 더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발견했다. 시크리컬가치주라는 것은 흔히 경기순환주로 언급되는 기업을 말한다. 경기를 많이 타는 종목이고 따라서 반복성이 있으며 이 흐름을 이해하면 지속적으로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실제로 저자의 자산 증식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시크리컬가치주라고 하니 좀 더 집중해서 읽어 보게 되었다.
우선 거시경제 측면에서 경기순환 국면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경기를 바닥에서 상승하는 회복기, 호황기, 절정에서 내려오는 후퇴기, 불황기로 정의했고, 회복기에는 건설/반도체/철강/해운 등의 섹터에 주목하고, 호황기엔 자동차/항공/여행/에너지 섹터를, 후퇴기엔 식품/의약품/공공사업 등의 경기방어주를 살펴 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후퇴기에에서 불황기 사이에 본격적으로 시크리컬가치주를 사모으는 것이 시크리컬가치주 투자의 정석이라며 강조한다.
해당 내용을 좀 더 요약하자면 회복기엔 B2B, 호황기엔 B2C를 트레이딩 관점에서 거래하고, 불황이 찾아와 주식 가격이 낮을 때 저가 매수를 노리라는 것 정도가 아닐까 한다. 심지어 이 시깅 시크리컬가치주를 사모을 때는 2년연속 적자가 나는 기업이 좋다면서, 1년간의 적자에는 보유자들이 항복하지 않지만 2년연속 적자가 나면 보유자들이 마침내 항복하여 최저가 근처에서 줍줍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때 PER이 과거에 비해 낮아 졌는지, PBR이 1.0 이하이면서 업계평균과 비교해보면 좋다며 성공 확률을 좀 더 높여 주는 조언을 해준다.
이 방식을 실제 투자에 적용을 해본다고 가정했을 때 어려운 점이 몇 가지 떠오른다. 우선 경기의 4단계에서 지금이 어느 정도까지 왔는지 판단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또한, 주식 시장은 경기를 6개월이나 1년정도 선반영하여 먼저 움직이는데 과연 이 가정대로 하면 낮은 가격에 줍줍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든다. 실제로 2026년 초인 지금은 경기가 최악의 국면이지만 반도체주를 필두로한 국내 주식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사이클의 어디에 해당하는 것인가.
나름대로 인사이트를 얻긴 했는데, 실제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하지는 않다. 그 디테일은 다른 경로를 통해 채워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