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성 사시미, 스지 어묵탕, 부타가꾸니 @심야식당기억

나름 힙하다고 할 수 있는 해방촌을 이번에 처음으로 다녀왔다. 저녁식사 장소로 정한 곳은 심야식당기억, 나름 평이 괜찮아서 선택해 보았다.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처음 선택한 메뉴는 숙성 모듬 사시미 2인세트, 요즘 물가에 여전히 적응을 못했는지, 서빙되어 온 양이 적어서 당황했다. 어떤 어종인지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는데 설명이 잘 안들어 온다. 딱 인당 한 점씩 여덟 종류의 어종을 맛볼 수 있다. 2인 세트라고 해서 이거 하나만 주문하면 될 줄 알았는데, 양이 너무 적어서 추가로 주문을 하기로 했다. 참고로 1인 1주류는 필수다.

두 번째로 선택한 것은 스지 어묵탕, 스지는 한국말로 치자면 도가니 같은 부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부위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어묵은 맛있게 먹었다. 평소에 탄수화물 자제하는 편이라 애써 외면하다가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더 맛있다.

추가로 하나를 더 주문했는데, 부타가꾸니라는 메뉴였다. 삼겹살 부위를 수육하듯이 삶아 내어 (아마도) 감자 베이스의 소스에 찍어 먹도록 해 놓았는데, 맛이 일품이다. 역시 수육은 삼겹살 부위로 만들어야 제맛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만드는 퀄리티였다.

전반적으로 양이 적어서 여러 메뉴를 주문하다보니 가격대가 올라가긴 했는데, 식사라고 생각하면 비싼 편이지만 술안주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만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야식당이라는 이름이 쓰였지만 술집에 더 가까운 분위기다. 좀 이른 저녁에 도착해서 한산했는데, 나갈 때 즈음해서 테이블이 거의 다 차있는 걸 보고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화요일 저녁에도 이렇게 손님이 많으면 주말에는 정말 기나긴 웨이팅이 있을 것같다.

참고로 고등어봉초밥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 메뉴는 미리 예약을 해야 선택할 수 있어서 맛볼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어라는 어종에 대해서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있어 자연스레 고등어회 역시 기피해 왔는데, 언젠가 이 벽을 깰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숙성사시미 2인세트 KRW 39,000
스지 어묵탕 KRW 24,000
부타가꾸니 KRW 27,000
하이볼 KRW 10,000
생 산프몰 KRW 10,000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