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노 넥트론, 3일 사용후기

기존에 사용했던 의자는 시디즈 T110A, 무려 2013년에 구입한 것이다. 10년도 넘게 잘 사용하고 있다. 다만 틸팅을 할 때 삐그덕 소리를 내는 문제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뿐이다. 이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 몇 가지 시도를 해봤으나 일시적인 효과가 있었을 뿐, 궁극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 비슷한 기능을 가진 의자로 하나 장만했다. 가성비를 고려한 최종 선택은 투노라는 브랜드의 넥트론이라는 제품이다.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3일정도 사용해본 결과 기존에 사용하던 시디즈 T110A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의자를 자주 구입하는 건 아니라, 대제척으로 리뷰가 아주 오랫동안 사용해 왔떤 T110A와의 비교 위주로 흘러갈 것 같다.

우선 마음에 드는 것은 좌판이 꽤 넓다는 것, 기존에 사용하던 시디즈 T110A는 좌판이 좀 짧은 경향이 있었는데, 투노 넥트론은 상대적으로 넓고 길어서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 외에 높낮이 조절도 되고 당연히 회전도 되며 틸팅도 된다. 모든 국내 판매 의자가 약속이나 한 듯이 다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추가로 암레스트를 완전히 뒤로 젖힐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반면에 암레스트를 좌우로 움직이거나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능은 없다. 기존 T110A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아니어서 딱히 불만 사항은 아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점을 조목조목 언급하자면 꽤 많다. 전반적으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해서인지 마감이 그리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가성비 제품군이다보니 원가 절감의 방법을 이쪽 방향으로 잡은 것같다. 화이트 색상이라 멀리서 보면 깔끔해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면 아무래도 싼 티가 난다.

장점일 지 단점일 지 좀 애매하긴 하지만, 높낮이 조절과 틸팅 락 기능이 레버 하나로 처리되게 설계되었다. 하나로 처리해서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따로 된 제품을 주로 사용해 와서인지 적응하기가 어렵다. 뒤로 눕힌 각도에서는 락이 안되고 정자세에서만 락을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엄연한 단점이다.

조립이 꽤 어려웠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힐만 하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조립 능력의 문제일 수도 있다. 워낙에 이런 조립에 애를 먹는 편이라 그런지 이번에도 꽤 애를 먹었다. 바퀴 꼽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조립 가이드엔 힘껏 끼워 넣으라고 했는데 힘을 가하기도 애매한 모양새이기도 하고 얼마나 세게 끼워 넣어야 하는 지도 몰라서 꽤 오래 걸린 것같다.

이것만 끝나면 무난하게 갈 줄 알았건만, 좌판과 암레스트를 연결하는 과정도 제법 힘들었다. 어느 정도 힘을 주면서 나사 길을 맞춰줘야 하는데, 잘 안맞기도 하고, 뚫려 있는 구멍이 좌판의 천에 가려서 잘 안보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단점을 서술한 부분이 더 많긴 하지만, 장점이 실제 의자 사용에 있어서 비중이 높은 부분이기에 가중치를 충분히 높게 줘도 된다. 시디즈 T110A만큼 오래 사용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당연히 내구성은 현재 판단할 수 없다. 다만, 이 가격으로 이 정도의 만족을 누릴 줄은 몰랐다. 사실 10여년 전에 20만원 가까이 지불했던 시디즈 T110A급의 의자를 지금 다시 사려면 적어도 30만원은 넘게 지불해야 하는데, 이걸 10만원 아래에서 해결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서 의자 제조 기술도 나름 상향 평준화 된 것이 아닐까 싶다.

10만원 미만 의자도 이렇게 좋은데, 도대체 100만원 가까이 하는 의자들은 얼마나 편한 것일까 궁금하다.

투노 넥트론 KRW 89,400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