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중독』 카르스텐 C. 셰르물리
권력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느낌을 여전히 지울 수 없음에도 가끔 권력에 관한 책이 손에 들려 있곤 하는 걸 보면 꽤 매력적인 주제이긴 한 것 같다. 권력에 대한 책 중에 근래에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은 브라이언 클라스의 『권력의 심리학』, 이번에는 『권력중독』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권력중독』의 후기지만 두 책을 비교하는 시선으로 기록을 남겨 놓을까 한다.
정치를 전공하지 못한 일반인의 입장에서 두 책은 꽤 다른 시선으로 권력을 바라본다. 3년전에 읽었던 『권력의 심리학』이 권력을 손에 쥐고자 하는 사람의 심리를 제3자의 관점에서 관찰하듯이 써나갔다면, 『권력중독』의 경우, 권력의 정의, 권력의 종류 등을 먼저 살펴본 후 어떻게 하면 권력을 손에 쥘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씌여진 것 같다.
『권력중독』의 저자인 카르스텐 셰르물리Carsten Schermuly는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경영심리학 교수다. 그래서인지, 권력이라는 단어를 좀 더 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어쩌면 권력은 곧 영향력이라는 말로 치환될 수 있지 않을까? 정부의 권력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든 일상 생활에서든 모든 분야에서의 조직 관리나 인간 관계 등을 권력이라는 프레임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즉, 사내 정치 같은 쪽에 더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일반인들이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이 많으니 실용서에 가깝다고나 할까.
비슷한 목적을 갖은 사람들을 모으거나 그런 모임에 합류하고, 그들이 목적하는 바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인정받으면 리더가 된다. 물론, 실제 권력자에게 위임을 받는 권력도 있긴 하다. 종종 동아리 모임 수준의 조직에서 조차 어설프게 이런 권력욕을 표출하는 얼간이들도 있는 걸 보면, 이런 쪽에 심취하는 부류가 확실히 있긴 있는 것같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꼭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으면 갈등이 유발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제까지 인생에서 겪어 왔던 몇 가지 이벤트들을 상기하게 만드는 책이다. 일상 생활에서조차 권력과 서열 매커니즘은 작동하게 되어 있고, 꼭 권력을 쟁취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도 권력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종종 이런 책은 읽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