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프 나이프를 사용해보다

작년 가을에 시작한 이후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말마다 바게트 빵을 굽고 있다. 번거롭긴 하지만 빵을 좋아하다보니 만드는 과정이 그리 싫지만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며칠 전에 종로에 나갈 일이 있어서 미래 계획해둔 대로 방산시장에 경훈공업사라는 곳을 들러 쿠프 나이프를 하나 구입해 왔다. 그것을 마침내 처음 써본 것이다. 참고로 발효빵 만드는 과정 중 성형을 마치고 오븐에 넣기 직전에 자연스러운 오븐스프링을 유발하기 위해서 칼집을 내는데 이걸 쿠프Coupe라고 하나보다.

평소에는 그냥 문구용 칼이라거나 과일용 칼로 칼집을 내기도 했으나 원하는 수준의 깊고 균일한 칼집을 내기는 힘들었다. 전용 쿠프 나이프를 사용했더니 확실히 적절한 칼집이 만들어 지는 걸 확인했다. 진작 살 걸! 인터넷에서도 파는데 왜 애써 방산시장을 가서 구입하겠다고 기다렸는 지 모르겠다. 가격도 비슷하더만.

다만, 이번 베이킹은 망했다. 바게트가 아니라 바게떡이 되어 버렸다. 발효가 덜 된 것같다. 원인이 확실하진 않지만, 요즘 평소에 사용하던 저울이 맛이 가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충분한 양의 이스트가 들어가지 않았던 것같기도 하다. 참고로 며칠 전부터 바게트에 건조된 크랜베리를 넣고 있어서 빠져 나오지 않게 바게트 성형을 조금 더 둥글둥글하게 한다. 그렇다고 크랜베리 안넣을 땐 정통 바게트 스타일로 성형했냐고 물어보면 그것도 아니긴 하다.

장비도 새로 생겼는데 결과물이 좋지 않아 아쉽다. 다음에는 다시 성공해야지!

쿠프 나이프: KRW 5,000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