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월드에서 열린 MS신제품출시행사

영어 수업이 끝나고 조금 노닥거리다가 예정대로 롯데호텔로 향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들의 제품 출시를 기념하기 위한 세미나 비스무레한 행사, "레디" 때문이었다. 제품 출시를 참 요란하게도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말이 세미나지 제품 설명회정도로 보면 된다. 언제 호텔에서 밥먹어 보겠나라는 생각으로... 한마디로 밥먹으러 갔다.

호텔 입구부터 인파로 붐비고 있었고, 이름을 대고 입장ID를 받아 3층으로 향했다. taeyo.net 때문에 행사 도우미를 하고 있는 영선씨에게 잠시 얼굴을 비추고, 자리를 잡았다. 무지하게 많은 사람들, MS로 먹고 사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 정부 관계자가 이 모습을 한 번이라도 봤으면, 과연 정부 PC 운영체제를 리눅스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오전에는 기조연설을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의 수석 관리자가 왔는데, 개떡같은 동시통역때문에 직접 영어를 들어야 했다. 이 동네 영어가 그렇듯이, 어려운 듯 하면서도 다 기술용어다. 오히려 쉬운 내용을 못 알아듣는다.

점심시간이 되어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파란색 식권은 12시, 녹색 식권은 12시 30분이란다. 잉? 난 아무것도 없는데? 알고보니 마이크로소프트측이 선착순 800명에게만 식권을 나눠주는 만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열받아서 그냥 갈까 했는데, 영선씨에게 전화해보니 마침 남는 식권 하나를 얻어다 줘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호텔 음식이 아니라 일식 도시락을 어디선가 공수해 온듯.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오후 세션은 정말 지겨웠다. 난 비주얼스튜디오파트와 SQL파트 중에서 SQL쪽을 들었는데, 너무나 지겨워 중간중간 졸곤 했고, 양쪽에 앉은 사람들도 졸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나중에 다 도움이 되려니하고 힘겹게 끝까지 듣기는 했는데, 듣고나니 그다지 남는 것은 없는듯.

요즘 구글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지막 발악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