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그동안, 너무 경제/경영쪽에 치우친 서적만 구입했다는 생각에 역사책 하나를 구입했다. 칭기스칸, 유라시아를 불바다로 만들며, 잔혹함의 대명사로 알려진 칭기스칸, 그와 몽골족에 대한 이야기는 그 동안 기록 문화에 취약했던 그들의 유목 생활로 인해서 알려지지 않았다가, 몽고 비사라는 유일무이한 몽골의 역사서가 나타나면서 세상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따라서, 관련 서적들도 봇물을 이루었는데, 그 중에 많이 팔린 책을 하나 선택했고, 그 책이 바로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이다.

노예에서 제국의 황제까지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내용은 바닥에서 시작해서 황제에까지 오르는 소위 자수성가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인생이다. 여러 부족을 통합하고, 그 에너지가 부적절하게 쓰이지 않게 하기 위해 영토 확장에 힘쓰는 모습은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통일 이후 한반도로 눈을 돌리는 것과 유사하다.

이러한 과정을 기업의 성장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밖에 그들의 유목 생활이나 전투에 대한 묘사는 나로 하여금 다시 Age of Empire라는 게임에 대한 열망을 불러 일으킨다( 이 게임에서 몽고족이 그리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

원나라에 대한 편견을 사라지게 하다

중국 왕조 중, 이민족에 의해 새워진 원과 청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이 책을 통해서 무지에서 오는 오랑캐에 대한 이유없는 적대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또한, 드넓은 몽고 중 알짜배기인 중원을 차지한 쿠빌라이 칸에 대한 얍삽한 지도력에 대해서도 배울 것이 많았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쿠빌라이는 소수의 지배자인 몽골족이 한족을 다스리기 위해서, 한족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의 문화를 배우려고 애썼으며, 한편으로 여러 종족들을 단결하지 못하도록 하여 원왕조에 대항할 수 있는 큰 힘이 나타나는 것을 지양하였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일깨워준 책이다. 특히, 경제/경영학에서 벗어나고자 읽은 책이 오히려, 경영에 대한 가장 명확한 비유를 해 놓았다는 것에 웃음이 나온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