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꾸의 죽음 이후...

워록 인터네셔널의 어느 비공식 포럼에서 같이 게임을 하던 한 유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글을 보았다. 동생이 형의 아이디로 들어가 형과 함께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에게 그의 죽음을 알린 것이다. 기분이 참 이상했다.

꾸꾸가 죽은 이후로, 연민이라는 감정이 지나치게 자주 불쑥불쑥 온몸을 휘감곤 한다. 회사에서 백반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애견센터에서 울타리에 갇혀 있는 강아지를 보면서 연민의 감정에 휩쌓이고, 이 차에서 저차로 남들 눈에 띨까 두려워 하며 숨어 지네는 고양이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세상 모든 미물들이 다 불쌍해 보인다. 이러다 절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