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토익

약간 늦게 일어났는데 엄청 늦을 뻔했다. 철도청 파업으로 1호선이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개촬구에서 표를 넣을까말까 하다가 얼렁 7호선쪽으로 뛰어갔는데 딱 떠나고 있는 온수행 열차. 창밖을 통해서 1호선쪽을 보니 마침 온 인천행 열차. 왜 이렇게 안풀리냐!

결국 어쩔 수 없어 10분을 더 기다려 7호선을 타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왜 하필 왕십리역에 있는 한양대 부속여중을 택했는지 참 후회했다. 지하철안에서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늦어도 입실시켜주는지도 물어보고 갈아타는 문이 어디가 가장 빠른지도 생각해보고 정거장 수도 계속 세어보며 안절부절 하여, 결국 한 5분 늦는데 그치고 입실할 수 있었다.

자리가 영 아니다. 오른쪽 벽에 붙은 자리였는데, 내 바로 앞에 보가 세워져 있어서 오른쪽 귀로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뭐, 듣는데는 별 차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건 심리적으로 상당히 큰 문제였다.

감독관은 또 뭐 그렇게 지시사항이 많은지, 본방에나 충실할 것이지 걷을 때 자기는 답안지와 문제지를 따로 걷는다나 뭐라나, LC할때 RC표기하는거 너무 티내지 말라나 어쩐다나 아무튼 깐깐하게 굴어서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

LC가 시작되고, 여전히 파트2가 가장 어려웠고, RC가 시작되기 전에 파트5 문제를 12개나 풀었음에도 RC시간이 모잘라 파트7 뒤 11문제를 모두 B로 찍고 나와야 했다. 55점이 그대로 날라가는 순간이었다( 뭐 찍은거 맞으면 다행이고 ).

다들 RC가 어려웠다고 하니, 뭐 그러려니 하겠지만, 공부를 안했던 내 자신에게 더 화가난다. 방학동안 800을 만들고야 말겠다. 죽었어, 토익!!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