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크리스토퍼 여관( ST. Christoper's Inn )

어렵사리 그리니치에 당도했다. 스탄스테드 공항(Stansted Airport) 안 데스크의 할아버지가 북그리니치(North Greenwich)로 알려줘서 헷갈리다가, 여러 사람에게 불어서 다수결로 그리니치(Greenwich)라고 결론지었는데, 다행히 맞았다. 멍청하게시리 학원 근처 역은 알아놓고 숙소 근처 역을 당연히 그리니치 관련 역이겠거니 하고 알아놓지 않은 것이 화를 좌초했다.

숙소가 그리니치역 근처에 있어서 찾는 것은 쉬웠는데, 도착해서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내 예약내역이 없다는 것이다. 잉? 다행이 빈 방이 많이 있어서 예약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다. 보증금으로 결제한 대금도 꾸역꾸역 우겨서 차감할 수 있었다. 이런 때는 영어가 술술 나오는구나!

런던에서 좀 구석진 곳이라 그런지 방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새로 개통된 전철이 중심가에 직통으로 뻗어 있어서 교통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니고, 존2에 살짝 걸쳐져 있어서 존3용 대안을 찾을 필요도 없었다.

방에는 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할머니만 있었다. 영어는 영어인데, 코리아 버전 영어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버전 영어는 상당히 차이가 컸다. 그래도 그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하여 적지 않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이 있었는데, 인터넷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분명 인터넷에서는 인터넷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나왔는데, 분당 0.05파운드, 한 시간에 6천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암스테르담에서 인터넷 못해서 런던행만 갈망했는데…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