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의 줄거리 정리

( 이 글은 장화, 홍련의 줄거리가 나와 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영화를 본 후,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을 참고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길 당부한다. 이 글에서 줄거리를 알고나서 영화를 감상하면 영화의 50%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정신과 의사는 한 소녀에게 자신이 누구냐는 질문을 한다. 자신의 정체성이 불분명한 환자인가보다. 이것이 감독이 주는 첫번째 힌트.

이 소녀를 아버지가 옛 집으로 데려다 준다. 동생도 같이 있다. 그리고, 이 자매가 집에 들어오자, 새엄마인 듯한 여자가 반갑게 그리고 어색하게 맞이한다. 이 오버가 심한 반가움이 바로 두번째 힌트가 되겠다.

그 이후에도 감독은 무수히 많은 힌트를 보여 주면서 관객을 조롱하기 시작한다. 새엄마와 생리일이 같다던가, 새엄마의 립스틱 바르는 장면이 잠시 수미의 모습으로 비추어 진다던가 하는 내용들이 모두 힌트이다. 또한, 새엄마와 침대에서 잠시 같이 누워 있다가 갑자기 잠자리가 불편하다는 표정으로 나가서 잠을 청하는 아버지의 행동도 힌트이다.

자, 이제 정리를 해보자. 일단, 엄마, 아빠, 수미, 수연이가 오붓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허약하고 병이 들어 있는 상태가 되자, 큰 딸인 수미가 엄마대신 엄마의 역할을 하게 되고, 어마 대신 잠자리도 아빠와 함께 하게 된다. 근친상간을 의미 한다.

아버지는 새 여자를 데리고 온다. 엄마를 대신해온 수미는 딸로서 새엄마를 받아들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엄마를 대신해온 아내로서 새엄마를 인정하지 않게 된다. 이 와중에 딸에게까지 자신의 위치를 빼앗기고 이제는 새 여자가 들어오자,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었음을 알고, 그나마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되는 수연이의 방 장농에 들어가서 자살을 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뜬 수연이, 장농에서 자살한 엄마를 발견하고 엄마를 빼내려다가 장농이 엎어져서 자신도 엄마의 시체와 함께 엎어진 장농 속에 갖히게 된다. 이 소리를 들은 새엄마가 윗층으로 올라가 이 광경을 목격하지만 새엄마 티를 내는지 잠시 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하다가 방을 나오게 되고, 여기서 수미와 마주치게 된다. 방에 들어가 보라는 권유를 뿌리친 수미, 결국, 수연이는 언니를 애타게 부르다가 죽음에 이르게 된다.

결국, 수미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며, 새엄마로서의 인격이 내포된 정신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중인격이 되었다는 뜻이다. 또한, 죽은 수연이가 옆에 있다고 믿게 된다. 영화가 미친 수미의 관점에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이상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 집에 돌아온 수미는 이중인격을 노골적으로 나타내며 새엄마로서의 행동과 수미 자신으로서의 행동을 병행하게 되고, 죽은 동생 수연이를 항상 옆에 있다고 생각한다. 즉, 오바하는 염정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단지 수미의 이중인격에 대한 표현일 뿐이다. 아버지 옆에 누워있는 새엄마도 결국 수미 자신이 하는 짓이다. 즉, 여전히 어머니 대신 아버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로인해 수미는 꿈에서 죽은 엄마의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삼촌 내외가 집에 초대받아 온다. 그리고, 새엄마는 헛소리를 지껄이며 혼자 호들갑을 떤다. 이 새엄마도 실제가 아니라 수미다. 삼촌의 표정을 보라. 여기서 숙모가 발작을 일으키며 싱크대 아래서 본 검은 물체는 수연이 귀신이다.

나중에 인형들을 포대에 넣고 패는 것도 수미요. 새엄마와 싸우는 것도 수미가 혼자하는 짓이다. 나중에 진짜 새엄마가 등장하면서 관객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에, 산장에 혼자남은 진짜 새엄마가 수연이의 장농속에서 수연이의 귀신에게 당하게 되는데, 이 또한 자신의 죄책감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