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전화도 고사했으나...

영화가 오기로 했었는데, 어제 전화를 안한 것으로 보아 안올 것이라는 것을 짐작했기에, 아침에 좀 여유부리며 놀면서 12시쯤 영화를 한편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영화한테 전화가 와서 집까지 가긴 그렇고, 중간에서 보면 안되겠냐고 그런다. 뭐, 당연히 안올 지 알았던 나로서는 그러자고 하고, 종로쯤 만나려고 했는데, 위닝할 생각 없냐며 신촌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위닝할 생각은 있는데, 신촌까지 가려니 참 귀찮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안타고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그리고, 신촌은 가려면 1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이 들고, 종로는 30분이면 간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신촌은 상당히 먼 거리로 느껴진다. 일단, 영화를 보고 있었으므로, 2시간 후에 가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고는 영화를 마저 봤다( 중간에 영성이한테 또 전화가 왔었다 ).

문제는 영화를 보고난 후였다. 나가려고 머리를 감으로 화장실에 들어 갔는데, 이미 많이 자라버린 수염을 보니, 왠지 가기가 싫었다. 수염이 깎기가 싫은 것인지? 아무튼, 갈까말까를 망설이면서, 밖에 비도 오고, 아침에 놀아서 동영상도 못보고, 파트1 다시 들을 것도 못들었던 것이 생각나 마음이 상당히 무거웠다. 결국, 할일이 좀 남아서 못 가겟다는 메시지를 영석이와 영화한테 동시에 보내고, 마음을 굳히려 했다. 문자 보낸 후에도 나갈껄 그랬나? 지금 나가도 괜찮을텐데 나갈까? 등등의 여운이 남아서 참 싱숭생숭 했다가, 결국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열중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후에 공부를 좀 하는 듯 하다가 또 하기가 싫어졌다는 것! 파트1은 다 풀었는데, 동영상은 못봤다. 내일 두 개를 봐도 목표치에 상당히 모자라는데... 적어도 10강은 못가도 8강은 가야 했었는데라며 후회하는 중이다. 친구들 전화까지 고사하면서까지 공부하려고 했었는데... 이게 뭐야 ㅡㅡ;; 노는 건 노는 거대로 못놀고, 공부는 공부대로 못하고... 괜히 당나귀로 자료 받는데 신경쓰고...

영화 제대해서 보기는 한번 봐야 하는데...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