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의원의 열린우리당 의장직 사퇴

열린우리당의 의장이었던 신기남의원이 아버지의 친일 논쟁의 종지부를 찍으며 의장직을 사퇴하였다.

신기남 의원 아버지의 친일 논란은 그 동안 아버지의 후광을 정치적으로 적절히 이용하고 있었던 신의원에게는 더욱 가혹하게 상처를 입혔다. 의장 취임시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찾아가 "아버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구였다."라는 발언도 그러하고, "아버지가 지리산 토벌대 사령관이었다."라고 한 발언도 그러했다. 이러한 와중에 아버지가 일제의 압잡이였던 헌병이었다는 사실이 증거자료까지 나오며 그를 괴롭히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신의원의 아버지가 친일성향이었다는 사실이 문제가 아니라 거짓말을 한 신의원이 문제라고... 즉, 아버지의 친일 성향을 속였던 것 자체가 용서할 수 없는 것이고, 연좌제 등은 논점을 흐리는 것일 뿐이라는 논리다.

이 말에 본인은 동의할 수 없다. 과연 신의원이 처음부터 자신의 아버지는 친일파였다고 처음부터 고백했다면 우리는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 우리는 조금 더 솔직해져야 한다. 처음부터 우리는 친일파에 대한 감정을 숨기기 힘들고 그래서 친일파의 출세를 약올라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의 거짓말이 더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단지 자신이 시대착오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위한 위선이 아니던가!

"신기남의원은 죄가 없지만, 친일파의 후손이 잘되는 꼴은 도저히 못봐주겠다. 그래서 그는 사퇴해야 한다." 왜 이렇게 말하지 못하는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