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2

2002년 화려하게 등장한 레지던트 이블, 그 속편이 개봉되었다. 일개 제약회사에 불과했던 엄브렐라는 어느덧 초일류기업이 되어 버렸고, 그들의 잔혹한 음모속에 어느 박사가 자신의 딸을 위해 개발한 T-바이러스를 남용하다가 연구소 전직원을 좀비화 해버린 이후, 앨리스( 밀라 요보비치 )의 활약으로 겨우 좀비들을 연구소 안에 격리시켰으나, 이들을 연구할 목적으로 연구소를 열었다가 도시 전체로 좀비가 퍼져버리게 된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좀비 영화의 가장 큰 특색은 점점 더 악의 세력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좀비에게 물리면 물린 사람도 얼마 지나지 않은 후 좀비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수없이 영화화되었던 벰파이어 시리즈와 일맥상통한다. 다만, 벰파이어가 야간 경기에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에 비해, 좀비들은 밤낮없이 날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각 객체 매력이나 능력은 벰파이어가 우위에 있다는 것은 다들 공감할 것이다. 사정없이 물어 뜯는 좀비보다는 그래도 먹을 만큼만 물어 뜯는 벰파이어에게 더 정이 가지 않는가! 이것이 벰파이어 시점의 영화는 가능해도 좀비 시점의 영화는 불가능한 이유이다.

앨리스 역을 맡은 밀라 요보비치는 이번에도 교묘하게 중요부위를 가린 포즈로 시작해서 목욕 가운 복장으로 나타난다. 전편에 비해서 좀 더 강력해지고 적극적인 모습이며, 행위에 대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이 묘사되어 있다.

2편이 속편보다 즐거운 것은 게임에서 직접 조종하며 주인공 역할을 한 카를로스와 질 발렌타인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사실, 1편에 그들이 등장하지 않아서, 게임의 줄거리와 너무 다른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2편에서야 비로소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이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난 푸른색 탱크탑과 검은색 핫펜츠를 입고 총을 쏘아대는 질의 등장이 너무나 반갑기만 하다( 질 발렌타인 역을 맡은 시에나 걸로리는 러브 액츄얼리에서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결혼을 하게 되는 아릿따운 스페인 아가씨역을 맡았던 바로 그녀다 ).

게임 바이오 하자드시리즈와 같은 소재로 다른 이야기를 펼쳐가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3편에서도 강력한 여전사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이상욱